치앙마이 - 내 인생 팟타이

by 박유신 Scott Park
"각 민족이 선조나 문화의 기억을 맛으로 표현하는 것이 음식이다."

- 책 "먹는 인간" (헨미 요 씀) 중에서 -


아침식사 - 현지인처럼


치앙마이 현지인들은 아침으로 뭘 먹는지 궁금했다. 어느 날, 길거리에 있는 노점에서 닭꼬치를 굽는 냄새가 퍼져 나왔다. 시장한 뱃속이 맛있는 냄새에 끌렸다. 노점에는 중년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일하고 있었다. 남편은 열심히 닭꼬치를 뒤집고 있었다. 아내는 손님에게 닭꼬치를 팔고 있었다. 이 곳 닭꼬치는 다른 곳에서 파는 것보다는 꽤 작았다. 메뉴판은 보이지 않았다.


앞 손님이 닭꼬치 5개와 찹쌀밥 한 덩어리를 사고 15 바트 (원화 450원, 2018년 12월 기준)를 냈다. 나도 닭꼬치 5개와 찹쌀밥을 달라고 했다. 20밧 (원화 600원) 짜리 지폐 한 장을 냈다. 거스름돈 5밧을 기다렸다. 거스름돈을 주려는 아내에게 남편이 그럴 필요 없다고 눈짓과 몸짓으로 말했다. 순간 신경질이 확 났다. 그런데 차가 많이 다니는 길 옆에서 마스크를 쓰고 아침 일찍부터 꼬치를 굽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니, 지금 그의 집에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기다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으로서의 그의 무거운 어깨가 느껴졌다. 거스름돈도 단지 150원일 뿐인데. 노점 주인에게 인사를 건네고 돌아섰다.


닭꼬치와 찹쌀밥은 환상의 궁합이었다. 닭꼬치의 짠맛을 찹쌀밥이 잡아줬다. 아침 한 끼로 손색이 없었다.



저녁식사 - 내 인생의 팟타이


호주 시드니에서 가끔씩 외식을 할 때 무난한 곳 중의 하나가 태국 식당이다. 대체로 우리 입맛에 맞고 음식 가격도 부담되지 않는다. 제일 많이 시키는 메뉴는 태국식 볶음 쌀국수인 팟타이 (Pad Thai)다.


숙소 호스텔의 6인실에 새로 온 한국인 20대 청년과 함께 치앙마이 올드타운에 있는 쿠킹러브 (Cooking Love)라는 식당에 갔다. 생각해 보니 치앙마이에 와서 아직까지 팟타이를 먹어보지 못했다. 팟타이와 함께 로컬 맥주 한 병을 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엄청 신선해서 맛있어 보였다. 맛도 그럴까 생각하며 한 입 먹었다. '오 마이 갓' 내가 호주에서 수없이 많이 먹었던 팟타이는 가짜였다. 신선하면서 한 차원 높은 맛이었다. 내 인생의 팟타이!



팟타이를 좋아하시는 분은 꼭 치앙마이 쿠킹러브에 가서 팟타이를 맛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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