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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Aug 14. 2020

108일 글쓰기 모임을 마치며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긴 호흡으로 매일매일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공대생의 심야서재 - 108일 글쓰기 시즌3 모임에 가입했다. 처음에 글을 쓸 때에는 108일이 참 멀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그날이 와버렸다. 



글을 쓰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어떤 날은 자연스럽게 글이 써졌다. 그러나 어떤 날은 차가운 콘크리트 벽에 부딪힌 것처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캄캄했다. 근데 의자에 앉아 생각을 하고 노트에 끄적이다 보면 어느새 쓰고 싶은 글이 보였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인지 글이 나를 쓰는 것인지 물이 흘러가듯 글이 써졌다. 


공대생의 심야서재를 이끌고 있는 공심님과의 한 시간 동안 1:1 코칭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사회적 관심거리를 잘 조합해서 나만의 콘텐츠(책 또는 영상)를 만들어야 한다. 필자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것, 느끼는 것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감정단어를 직접적으로 쓰지 말고 간접적으로 서술해서 독자가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예: 찬 바람에 손이 무척 시렸다 => 칼바람에 손이 찢겨나가는 듯했다).  


여러 글쓰기 모임 문우들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듯이 소중한 문우들이 있었기에 그동안 행복하고 즐겁게 그리고 마지막 날까지 글을 써올 수 있었다. 한 분 한 분을 떠올려본다.


- 힘내샘: 학생들에게 사랑과 아울러 단호함을 보여주는 선생님. 108일 글쓰기가 끝나도 계속 글을 쓰시길.

- 향기: 이 모임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매일 내뿜은 분. 아버님이 속히 쾌차하시길.

- 우마: 노후대책으로 글쓰기를 하는 열정 넘치는 분. 글쓰기로 계속 나와 남과 소통하시길.

- 와이즈노트: 소설가를 꿈꾸는 물리치료사. 소설을 꼭 집필하시길. 

- 신민재 (곰돌사랑 망망):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감동을 선물하는 분. 작은 글로 큰 힘을 주는 시집을 꼭 출간하시길.

- 빅피플: "나다움"을 찾아가는, 다른 사람의 "나다움"을 돕는 코치. "빅피플이 만난 꿈 많은 사람들" 책 대박 나시길.

- 브릴란테: 연극과 글쓰기를 사랑하는 분. 공포 극을 잘 준비해서 무대에 올리시길.

- 메이: 마인드 컨트롤의 달인. 프리다이빙에 잘 도전하시길. 

- 김쓴: 꾸준함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분. 피렌체 성당 전망대에 올라 셀카를 찍은 후에 우리 문우분들과 공유해 주시길.

- Te quiero: 새벽 2시나 3시쯤에 글을 올려 나를 놀라게 했던 분. 원하는 음식을 뚝딱 만들어내는 히어로가 되시길.

- S2 러브 스완즈: 삶을 바꿔가는 "그로잉모닝"의 운영자. 기적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시길.

- Ink (락단): 능동적으로 일을 해결하는 분. 베이징에서 중국어 연수를 잘 받으시길. 


(순서: "가나다"는 "타파하"에게 밀림, 영어는 한국어에게 밀림)



글쓰기를 위해 그동안 계속 이른 아침 4:50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났다. 이제 그 알람을 끄고, 앞으로의 일주일은 달콤한 아침잠을 누리려 한다. 그 후에는 다시 글을 쓸 것이다.


공심님 그리고 108일 글쓰기 문우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 한 소중한 추억이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의 글쓰기 여정을 뜨겁게 응원합니다.



글쓰기를 배워보고 싶은 분들께 공심님의 108일 글쓰기를 강추합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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