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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Aug 13. 2020

내가 책을 낸다면

내가 책을 낸다는 즐거운 상상에 빠진다. 책 제목은 뭐로 할까? 어떤 내용을 담을까? 독자는 누구인가?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은가?


첫 번째 책: 호주 직장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호주 회사들에 대한 정보, 취업 방법, 적응하는 방법, 커리어 개발 등에 대한 책입니다. 구체적으로 호주 회사들의 기업문화 및 정보, 한국 회사와 호주 회사의 차이점, 호주 회사에 취업하는 방법, 취업 성공사례와 실패사례, 호주 직장에 적응하는 법, 영어 회의 준비하고 회의에 참가하고 회의록 쓰는 법, 호주 직장생활에 대한 오해와 편견, 호주 직장생활의 좋은 점과 나쁜 점 등을 다뤘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립니다. 

- 한국 회사가 아닌 외국(호주)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싶은 분

- 한국 회사 직장생활과 호주 회사 직장생활이 어떻게 다른 지 알고 싶은 분

- 막상 호주 회사에 취업했는데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


두 번째 책: 나의 역사


다치바나 다카시가 쓴 책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을 읽고 나서 결심을 했습니다. 만 60세가 되는 해에 내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그 삶을 기록하겠노라고. 60년간의 역사의 흐름 속에서 나 자신과, 가족, 친구, 직장, 사회생활을 돌아봤습니다. 인생의 마일스톤에 대해,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일들에 대해,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에 대해, 가족들과 함께 간혹 홀로 떠났던 여행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온 가치에 대해 썼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각자 한 통씩의 편지를 썼습니다. 


이 책의 독자는?

- 1안: 나 혼자만 본다. 가족에게도 공개하기 부끄러운 내용이 있다.

- 2안: 나와 가족만 본다. 함께 살아왔지만 가족이 모르는 내용도 제법 있을 것이다. 딸과 아들이 나를 좀 더 이해하고, 손주들이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 

- 3안: 공개한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자기 역사를 기록하겠다고 결심하지 않을까?  


세 번째 책나를 찾아가는 장거리 트레일 트리플 크라우너의 이야기


우연히 셰릴 스트레이드가 쓴 책 <와일드 wild>를 읽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인생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은 20대의 여성인 저자가 PCT를 걸으며 온갖 고통과 시련을 통과하며 자신의 삶에서 잃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회복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책의 첫 번째 페이지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 번은 길을 만든다." 되돌아보면 이때가 처음 장거리 트레일을 걷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장거리 트레일에 대한 책, 영화,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꿈을 키워갔습니다. 그러다 제 나이 50이 넘고 나서 향후 10년간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더 이상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물론 미국 장거리 트레일도 그 버킷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는 것,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은 장거리 트레일을 걷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던 대로 60이 되기 전에 세 개 트레일을 모두 완주해서 트리플 크라우너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립니다. 

- 장거리 트레일에 도전하고 싶은 분

- 장년과 노년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

- 걷기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싶은 분


네 번째 책: 달리기, 여행 그리고 삶


마라톤을 하면서 배운 삶에 대한 생각을 나눕니다. 느린 여행을 하며 느낀 것을 나눕니다. 일상의 단조로움과 고단함도 나눕니다. 요가와 명상에 대해서도 씁니다. 커피와 와인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제의 삶, 오늘의 삶 그리고 내일의 삶을 공유합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립니다. 

- 달리기를 좋아하는 분

- 여행을 좋아하는 분

- 삶을 살아가는 분



휴, 위의 책 4권 모두 쓰고 나서 엉덩이가 의자에 붙어버리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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