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토리니 (6)

보트 선셋 투어

by 박유신 Scott Park

아이들과 함께 보트 선셋 투어에 참가했다. 두세 시간 동안 20인승 요트를 타고 노을을 즐기면서 바베큐 저녁식사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가족, 호주 멜버른에서 온 부부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두 명의 아가씨 총 7명이 단출하게 투어를 즐겼다. 봉고차를 이용해서 각자의 숙소에서 항구까지 데려다준 여행사 직원 테드는 유머스러웠다. 우리가 시드니에서 왔다고 했더니 시드니가 호주 최고의 도시라고 하더니, 얼마 후에 호주 멜버른에서 온 부부가 차에 타니 멜버른이 호주 최고의 도시란다. 밉지 않다.


붉은색 암벽으로 둘러싸인 레드 비치, 흰색 절벽이 있는 화이트 비치, 누드비치로 유명하다는 Vlichada 비치를 지나 요트는 화산섬에 닿았다. 하나둘씩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을 즐겼다. 아들도 쑥스러워하며 물에 뛰어들더니 신나는 표정으로 물놀이를 했다. 앗, 바닷물이 정말 짜다. 한국의 바다보다 두 배는 짠 것 같다. 덕분에 상어에 물릴 일은 없단다.


멜버른에서 온 부부는 30주년 기념 여행이란다. 아내는 대학에서 조직 심리학을 가르치고 남편은 정보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유머가 넘치고 장난스러운 표정의 남편과 배려있고 편안한 느낌의 아내,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발랄한 두 아가씨는 요트에 타자 마자 화이트 와인을 물처럼 마셔대더니 결국은 잠들어 버렸다.


바다에서의 노을은 멀리 떠있는 배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에서 붉어져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리스 산토리니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