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상담자도 힘들지 않으세요?

by counselorm

상담에서 힘든 얘기를 계속 들으면 상담자도 힘들지 않으세요? 라는 질문을 많이 듣습니다.

때론 이런 질문을 하면서 내담자가 상담자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상담자가 되고 한동안은 전혀 힘들지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전혀 그렇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습니다.

밖에서 잘 안 나타나는 내담자의 밑마음을 상담 장면에서 만날 수 있어서,

그 에너지가 워낙 강렬하여 충만하게 느껴졌었고 그렇게 얘기했었습니다.


어느 시점부터는 좀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때론 힘들 때도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럼에도 상담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인

’일상생활에서 상담자와 내담자가 분리된다는 점‘이 있기에

내담자가 걱정하는 만큼의 힘듦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 친한 친구의 경우는 힘든 얘기를 들으면

혹시 내가 이랬던 것 때문인가하는 부분도 있고

계속 들어주는 데도 변하지 않으면 지치는 부분도 큽니다.


하지만 상담자와 내담자는 일상에서 얽히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부정적인 간접영향을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상담에 온다는 것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상담을 신청한다는 것이 베이스에 있습니다.

그래서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때때로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가족 친구들만큼의 심각한 무력감과 지치는 것에 이르지는 않습니다.


내담자분들게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은 또한 상대방에 대한 강요일 수 있으니

걱정이 들더라도 크게 확장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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