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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팔청춘 Oct 18. 2021

착각하지 마라.

당신의 생각은 지구를 위한 게 아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종말론적 환경주의를 비판하는 책이다.


여기서 말하는 종말론적 환경주의란, 지금과 같은 탄소배출량을 유지하다간 2050년에는 몇 억 명의 인구가 죽는다 등 명확한 수치와 극단적인 모습을 말한다.


이러한 환경주의를 말하는 건 대부분의 서구의 열강의 엘리트 들이다. 그들은 말한다. 환경에 심각한 문제를 끼치는 바이오 연료 사용과 석탄 사용을 줄여야 하고, 소위 신재생에너지라고 불리는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이에 맞게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기존의 석유, 석탄, 셰일가스 등 탄소배출을 유발하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중이다. 이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향후 모든 나라가 이처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로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현재의 개발도상국들도 이처럼 친환경 에너지 사용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게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이 말하는 바이고, 저자는 이것을 위선이고 비윤리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맞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사람들은 여전히 나무를 자르고, 태우며 산다. 그렇게 해서 불을 쬐고, 돈을 벌고 가난하게 산다.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사는 건 현실이 이 정도의 삶밖에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나라에 일할 만한 공장이 없고, 일자리가 없고, 전기가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자신들 주변에 있는 나무와 풀이다. 이거라도 자르고 태워야지만 살 수 있다. 서구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기후변화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장은 세우지 말고, 화석연료는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환경이 오염되니까.


서구 열강들의 이러한 생각이 위선인 건 그들이 그런 방식으로 경제성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본인들이 해온 경제성장 방식을 그들은 하지 말라고 하면서, 중간 징검다리 없이 바로 친환경으로 넘어가라고 말하는 모습이 저자가 말하는 위선적이고 비윤리적인 모습이다.


저자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이야 말고 환경을 위한 일이라고 말한다. 개도국에 공장이 세워질 때, 사람들은 더 이상 나무를 태우지 않게 되며, 일자리가 있는 공장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자연을 태우던 사람들이 공장으로 모여 자연 파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지역에 공장을 만들어 일자리를 제공하고, 전기를 공급하고, 생활 수준을 높이는 것이 진짜 환경에 이롭다고 말한다.


이외에 저자가 비판하는 내용은 수두룩하다.


환경파괴를 막자고 외치면서 호화스러운 여객기를 운행하며 탄소를 뿜는 셀럽들, 환경을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 말하면서 배를 타고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 그레타 툰베리, 석유 석탄 회사의 기부를 받으면서 성장한 환경단체들, 친환경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친환경이지 않은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등등등.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다. 특히 후반부에 강조한 원자력에 대한 내용은 특히 흥미로웠다. 원자력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어쩌면 앞으로는 모든 나라가 원자력으로만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했다.


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에너지 생산 매개 중 가장 친환경 적이며, 가장 안전하고, 가장 위험성이 부풀려진 게 원자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류 문명이 요구하는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동시에 인류가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줄여 나갈 수 있는 에너지원은 오직 원자력뿐이다."


"환경 문제를 가장 걱정한다는 사람들이 그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기술에 찬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열렬히 반대하면서 비료나 홍수통제,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소 등을 공격한다. 기후 종말론을 문명 혐오자들의 무의식적 환상의 일종이라고 본다면 이런 모순은 설명 가능해진다."


원자력을 해체하고, 그 자리를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체하는 게 과연 정말로 친환경적인 거냐고 저자는 묻는다. 이 물음에 단번에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될 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태양광 에너지에 생산에 필요한 태양광 판넬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살펴보면 탄소배출이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고, 소위 친환경 자동차라고 불리는 전기차 역시 해당 전기를 석탄으로 생산할 경우 과연 진짜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현재 가장 깨끗하고, 저렴하고, 안전환 친환경 에너지는 원자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무튼.


저자가 말하는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은 당신들이 경험해 보지 않은 경제성장 방식을 개발도상국에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은 모습을 환경파괴의 주범이자 원인으로 몰아가고 있다. 전체적인 탄소배출 기여도로 보면 오하려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보다 훨씬 많은 피해를 끼치면서 말이다.


이런 것을 보면 환경에서도 경제에서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선진국은 계속 선진국에 머물고, 개발도상국은 계속해서 개발도상국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다.


친환경이 대세로 여겨지는 요즘, 한 번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이 정말 친환경적인 생각이고 지구를 위하는 것인지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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