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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팔청춘 Nov 14. 2021

지금, 돈은 어디로 가고 있나?

책, 돈이 먼저 움직인다


돈이 먼저 움직인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 흔히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세상이 어디에 주목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돈은 사람의 욕망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사회가 무엇에 주목하는지 보여준다. 결국 사람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는 것이니, 자본이 핵심인 자본주의에서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 흐름을 잘 읽은 사람은 소위 대박을 칠 수 있고, 반대로 역행하는 사람을 쪽박을 칠 수 있다.


대박과 쪽박을 가르는 돈이 현재는 어디에 쏠리고 있을까. 자본주의에서 핵심인 '투자'를 보면 알 수 있다. 투자의 범위를 넓혀보면 다양한 투자 형태가 있다. 주식, ETF, 펀드, 채권 등등등. 각각의 항목을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정말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형태로 돈이 움직이는 걸 알 수 있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투자. 그중에서도 임팩트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투자의 형태는 다양하다. 일반 투자, 바이스 투자, 엘젤 투자, 임팩트 투자, 사회책임투자, 책임투자 등. 저자는 이 중에서도 임팩트 투자에 대해서 말한다.


임팩트 투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걸 말한다. 기후변화를 예로 들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기 위해 공기 중의 탄소를 포집하는 탄소포집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렇게 투자한 기업이 성장하고, 탄소포집 기술을 발전시켜 상용화한다면 현재의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기후변화 시대에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긍정적인 영향(Impact)을 준다. 이렇게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기업, 조직, 단체에 투자하는 걸 임팩트 투자라고 한다.


임팩트 투자의 투자처는 다양하다. 사회문제가 다양할수록, 이를 해결하려는 기업도 많기 때문에 그렇다. 누군가는 모든 개발도상국 청소년들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고, 누군가는 인종간 다양성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탄소 제거나,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을 개발하는 사업을 할 것이다. 이렇게 사회문제가 다양하고, 해결하려는 단체, 조직, 기업이 많으니 투자처도 많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다.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다. 과연 이게 돈이 되냐는 것이다.


투자를 하는 이유는 우선 돈을 벌기 위함이다. 돈이 된다는 확신이 없다면, 돈이 엄청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위험 부담을 안고 함부로 투자하기가 망설여진다. 대개 임팩트 투자를 받는 조직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대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인 경우가 많다. 수없이 많은 스타트업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라지기도 한다. 만약, 내가 투자한 기업이 사라진다면? 돈 날리는 거다. 대박과 쪽박 사이에, 쪽박으로 가는 것.


게다가 이러한 스타트업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상용화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말인즉슨 내가 투자한 돈이 이익으로 회수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상용화하는 데까지 오래 걸리고, 그것이 상용화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오랜 시간에 걸쳐서 꾸준한 투자를 받지 못하면, 해당 스타트업은 자금난에 시달려 사라지고 만다. 여러모로 위험을 감수하는 게 임팩트 투자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이러한 나의 우려에 당당히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오히려 임팩트 투자나 ESG 투자가 돈이 되느냐는 물음을 갖는 사람이 적고,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는 자료가 많다고 반박한다. 또한, '회사'의 '사'와 '사회'의 '사'가 동일하다며, 결국은 개개인의 삶과 연관된 활동을 기업이 할 수밖에 없고, 개개인 역시 본인의 삶과 연관된 곳에 돈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만약, 기업이 이러한 개개인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을 무시하고 경영을 한다면 그 기업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반대로, 이러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알고, 기업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경영을 한다면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는 요소가 기업의 새로운 기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여기서 말하는 요소가 요즘 핫한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이고, 이 요소들을 잘 관리하고 내재화하는 것이 기업이 살아남고, 사람들의 투자를 받는 것이다.


투자처를 찾을 때, ESG의 시각으로 위험이 되는 요소를 찾고, 그 위험에 전속력으로 다가가는 기업을 제외하고, 그 위험 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에 투자해 임팩트를 추구한다면, 이 사회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화마가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데, 몸에 기름을 붙고 뛰어드는 기업과, 화마를 끄기 위해 물을 쏘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누구한테 투자하는 게 맞을까? 답은 정해져있다.


기업 역시도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니, ESG 요소를 가지고 투자를 하고, ESG를 통해 봤을 때 잠재적으로 위험이 되는 요소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를 한다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임팩트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단 기업뿐만이 아니라, 일반 개개인도 마찬가지. 개인과 사회, 기업은 어쩔 수 없이 연관될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돈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내가 사는 사회를 살기 좋게 바꾸기 위해서라도, ESG를 고려한 ESG 투자와 ESG를 통해 바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를 잘 활용해 봐야겠다.


함께 보면 좋을 강연.

기후위기 시대, 투자 전략도 이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경제 유튜버, 슈카 월드.

https://www.youtube.com/watch?v=svQsJkCdv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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