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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팔청춘 Apr 23. 2022

책임 기업 파타고니아

책,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빈센트 스탠리/ 틔움/ 초판 2쇄/ 2013.11.20)

- 책임 기업 파타고니아 -


앞서 읽은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 파타고니아의 탄생부터 경영철학, 파타고니아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을 보여줬다면, 이번에 읽은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는 파타고니아 정신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옅게 알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창립자 이본 쉬나드와 그의 조카다. 


파타고니아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문제점이 없는 회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파타고니아다. 또한 문제점을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깊이가 다르다.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에 잘 담겨 있듯 지구를 위한다는 목적 때문이다. 목적이 명확하면 선명한 목표가 생기고,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 마련된다. 파타고니아는 분명한 목적의식에서 비롯된 수단을 꾸준히 이행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파타고니아가 단순히 환경에 대한 책임만 지는 회사였다면 지금처럼 되진 않았을 것이다. 환경뿐만 아니라, 직원과 기업이 속한 사회, 함께 사업을 하는 공급처, 하물며 경쟁기업까지 확대해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협력을 하고 있다.


이런 파타고니아에게 가장 배울 점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투명성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을 다하기 위해선 자신들이 만들어낸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바라보고, 그것을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 그렇게 알림으로써 더욱 많은 사람들이 파타고니아를 주목하게 된다. 즉 감시하는 눈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렇게 감시자가 많은 상황이라면 섣불리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CCTV가 수천 대 있는 상황에서 쉽게 강도짓을 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기업이 경여에서 자연 자원을 사용하는 한, 또 그 자원이 미래세대가 사용할 것을 남기지 않고 사용하는 한 이는 자원 약탈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모든 기업이 그렇게 한다는 점이다. 모두 자원을 끌어다 쓰고 있고, 한번 쓴 자원을 되돌려 놓지 않는다. 오히려 텅 빈 공간에 쓰레기를 채우는 형국이다.


책임 기업인 파타고니아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투명성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디 많은 기업이 파타고니아처럼 투명한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밑줄

- 에코지수는 제조, 포장, 배송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 제품의 소비, 재활용되는 소재의 비율, 재활용 가능성 등 환경에 미치는 모든 영향력을 측정한다. 이 지수는 기업의 물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독성 화학용품 사용 및 폐기물을 줄일 뿐 아니라 공장 내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관리함으로써 공급망 전체를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p.21~22)


- 직장에서 일하는 것에 만족하는 직원은 많지 않다. 그러나 직원 대부분은 회사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며, 더 나아가 자신이 하는 일로 인해 세상이 밝고 흥미롭게 변하기를 바란다. 어떤 직원도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부끄럽게 행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출근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집에 두고 나오는 사람은 없다.(p.27)


- 모든 사람은 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과 이 세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산다. 10년 전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받아들였던 여러 가지 상황을 지금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기는 어렵다. 교외에 지어진 비슷비슷한 쇼핑몰, 허름한 주택, 널리 퍼진 비만, 싸구려 오락거리, 바가지 서비스 등 모든 것은 자연의 희생을 대가로 만들어졌다.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본다면 자연의 희생이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p.27~28)


- 지속가능성. 이 단어의 의미는 가능한 한 적게 사용하는 것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자연에 되돌려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자연으로부터 취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 속 우리는 자연에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자연으로부터 가져오고 있으며 자연을 위한 일보다는 자연을 해치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자연은 자신을 정화해 나가면서 다양한 종류의 생명을 품는다. 우리는 이런 자연의 능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의식주를 영위하고 우리의 삶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못한다면 세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사업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p.28)


-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모든 노력은 결국 큰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며, 앞으로는 그 피해를 최소화함으로써 자연의 복원력과 심지어는 바이오미미크라이를 이용하여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상상을 할 수 있다. 특정 산업 전체에 걸쳐 자연 훼손이 이뤄진 상태라면, 전 산업적인 차원에서의 그 피해를 복원해야 한다.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에너지와 물의 소비 및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결국, 이 지구를 건강하게 회복시키거나 아니면 지구 스스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혁신과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 할 수 있는 데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다.(p.29~30)


- 많은 기업이 지구와 공유자원에 대한 보다 책임 있는 행동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 그리고 흔들림 없이 그 책임을 다한 기업은 보다 차원 높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있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책임이란 우리가 추구하는 그 길을 가는 데 있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하면서도 겸손한 단어이다. 책임을 통해 비즈니스가 자연으로부터 그 이상의 것을 취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p.30)


- 우리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것을 희생시켜가며 쓰레기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즉, 인간의 능력으로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자연 자본(숲, 강, 토양 등)이 쓸모없는 제품 생산에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별로 필요하지도 않고 우리의 삶에 그다지 큰 도움도 되지도 않는 제품을 설계하고 만들며 소비하는 데 우리의 뇌와 하나뿐인 지구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인간이 만드는 모든 것에는 판매를 통해 얻는 수입보다 훨씬 큰 비용이 수반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p.49~50)


- 세계 인구의 증가와 도시화로 인해 소비는 크게 늘었고 지구 자원은 점점 고갈돼가고 있다. 지금대로라면 인간의 소비활동이 지속 가능한 날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포스트 컨슈머 리스트(소비지상주의를 반대하는 운동)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으며 이는 시간, 공공의 공간, 균형 등과 같은 집단의식의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p.50)


- 포스트 컨슈머 리스트 세상에서는 제품 생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다. 이는 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적, 환경적 비용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이상 쇼핑을 취미로 즐길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런 세상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다른 형태의 만족할만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고 더 많은 시간을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할 것이며 보다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하며 지내게 될 것이다.(p.50)


- 우리 사회가 포스트 컨슈머 리스트 시대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기업의 역할은 그 규모와 상관없이 중요하다. 우리는 여전히 음식과 옷, 집을 구매해야 하며 재미와 여가를 추구한다. 추울 때는 따뜻하게 그리고 더울 때는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에너지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모든 것에 내포된 인간적이고 생태학적이며 경제적인 '진짜' 비용을 이해해야만 한다. 우리는 먼저 덜 만드는 노력을 통해 사회적, 환경적 비용을 상쇄시켜나가야 하며, 우리가 만드는 제품의 품질을 높여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p.52)


-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책임기업은 주주뿐 아니라 이해집단이라 불리는 그룹, 즉 기업에 종속 혹은 연결되어 있는 주체들에게도 수익을 나눠야 할 의무가 있다. 주주 말고도 네 개의 중요한 이해집단이 있는데 직원, 고객, 지역사회 그리고 자연이다.(p.52)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공급망 내 모든 협력사와 신뢰를 바탕으로 진실한 파트너십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익은 서로를 이용함으로써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제를 이해하고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얻어지는 효율의 대가이다.(p.58)


- 이들 기업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뿐이라고 강변하겠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나쁜 제품을 만들면 책임기업이 될 수 없다.(p.61)


- 우리는 자연이 더 잘 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렇게 할 책임이 있다.(p.77)


- 파타고니아에서 환경 기부금은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직원으로 구성된 기부위원회가 기부금을 받게 될 단체와 그 액수를 결정한다. 그리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직원들은 각종 환경단체에 참여하며 풀타임으로 최대 6주까지 해당 단체와 작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수 있다.(p.81)


- 파타고니아는 사회책임 부서의 규모를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 운영했다. 환경에 대한 책임은 특정 부서가 아닌 모두에 있음을 인지시키고 모든 직원의 업무에 그 책임을 갖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회책임 부서가 품질관리부 혹은 구매부 등과 비생산적인 관료적 관계를 맺거나, 환경적 고려를 부서 업무에 이어 2차적 우선순위로 떨어지게 하는 것도 싫었다. 그렇게 되면 누군가가 다시 환경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나서야만 하기 때문이다. 회사 내 어느 곳에서도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환영받고 좋은 평판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 목표였다.(p.92)


- 하노이 인근의 맥프포트 공장에서는 파타고니아의 고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 공장은 급여 수준도 높고 공장 관리 시스템도 잘 되어 평판이 좋다. 이 공장의 소유주 제프 스톡스는 "고객은 자신이 구매하는 제품이 12살짜리 어린 소녀가 한 끼 식사를 위해 온종일 바느질해서 만든 옷인지 아닌지를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객은 파타고니아 제품이 적절한 근무환경에서 공정한 대우와 합법적 임금을 받는 직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 알 권리가 있다. 그리고 청바지가 염색공정에서 주장강을 오염시키지 않았는지, 목화가 유기농으로 생산된 것인지 아니면 화학 살충제를 써서 생산된 것인지, 생산 용수가 빗물을 모아 활용된 것인지 아니면 산림파괴의 주범인 댐에서 끌어온 것인지를 알 권리가 있다.(p.93)


- 어떤 공장에서 첫 주문을 하기 전에 파타고니아는 그 공장에 사회, 환경책임팀을 보내 생산 환경을 확인한다. 이 팀은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또한, 품질관리 책임자는 구매부가 결정한 새로운 공장과의 계약을 거부할 수도 있다.(p.100)


- 그동안의 노동 관행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해 온 발자국 연대기가 없었다면 공급망 내에 있는 협력회사들에까지 적정임금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투명한 사회책임 보고서를 꾸준하게 낸다면 모든 회사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간에, 투명성이 기업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분명했다.(p.102)


- 발자국 연대기의 공개로 몇몇 협력 회사는 우리를 좀 더 신뢰하게 되었으며 더욱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보다 긴밀한 협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왔다. 이러한 협업이 바로 우리의 일을 의미 있게 만들고 있다.(p.102)


- 우리는 5년간에 걸친 도전과 노력을 통해 일부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왠지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우선 만들어서는 안 되는 물건을 재생해서는 안 된다. 줄이고, 고치고, 재사용하고, 재생하라는 환경운동가 애니 레오나드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생은 제일 마지막에 할 일이었다. 만일 우리가 환경적, 사회적으로 해로운 것을 만들고 있다면 줄이라는 경고를 먼저 해야 한다. 쓸모없는 물건이나 오래가지 못하는 물건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구매해서도 안 된다. 다른 회사들처럼 매년 3퍼센트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고객에게 소비를 줄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p.106)


- 사회적, 환경적 책임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가진 기업이라 할지라도 매출과 이익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제때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기본적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건강한 재무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기업의 첫 번째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도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는 없다.(p.120)


- 국내 총생산을 산출하는 데 있어서도 자연과 공유자원을 반영하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는 새로운 형식은 우리가 현재 가진 최악의 회계 관행을 바로잡아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p.121)


-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시키는 것은 기업의 능력에 달려있다. 기업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더 많이 제공하고 깊은 신뢰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책임기업이라면 해당 제품이 고객의 어떤 욕구에 부합하는지, 제품 생산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제품을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해 고객이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고객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기업은 제품에 담긴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정확하게 알릴 책임이 있다.(p.130)


- 신뢰는 제대로 아는 것에서 비롯된다. 신뢰가 쌓이면 모든 문제를 나 혼자가 아닌 공급 기업의 직원들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투명한 정책 덕분에 공급 기업은 파타고니아의 엄격한 기준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였다. 이런 관계는 결국 고객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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