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계산도 이제는 계산기에 의존하게 된 지 오래다. 2114년에 아이의 나이를 검색해보려 네이버 계산기를 켰지만, 아쉽게도 2050년까지만 계산이 됐다. 그저 나이를 계산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슬퍼졌다. 나의 아들의 나이가 91살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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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아들에게’
노르웨이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미래의 도서관’은 매년 한 명의 작가 작품을 받아 100년 동안 보관한 뒤, 1000그루의 나무로 만든 종이에 2114년에 출판할 예정이야. 선정된 작품은 미개봉 상태로 오슬로 공공도서관에 보관되고, 이 사업이 시작된 2014년으로부터 100년 후 세상에 공개된대.
다섯 번째로 선정된 작가는 한강이야. 작품의 제목은 ‘나의 사랑하는 아들에게’. 2114년이면 내 나이 129살, 너의 나이 91살. 단지 나이를 계산했을 뿐인데, 마음이 저려왔어. 먼 훗날을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 멋진 할아버지가 된 나의 아들이 그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 내 눈으로는 볼 수 없겠지만, 생각만으로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벅차올라.
1살인 아들에게 쓰는 편지.
Dear Son, My Beloved.
사랑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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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당시 운영 중인 도서관 한편에 작가를 위한 축하 공간을 만들었다. 그의 책은 모두 대출 중이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 문장을 읽고 있다. 오랫동안 한강의 문장이, 그리고 그 문장 속 사랑이 계속 읽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