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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정훈 Mar 18. 2023

10. 또 돈에 대한 이야기

유튜브 속 < 월수입 천만원 버는 이야기>가 공허한 이유

여기도 돈, 저기도 돈,  돈 이야기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니 돈은 무척 중요한 삶의 요소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일 것이다. 유튜브를 조금만 검색해보면 < 한달에 월 천만원 버는게 어렵지 않은 이유> < 월 천만원의 현실적 방법 > < 이렇게 천만원 법니다 >등의 제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처음에 이런 영상을 보았을땐 당연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직장다니는 보통의 소소한 월급쟁이인데 저 사람들은 내 수입의 5배이상을 한달에 아무렇지 않게 번다는 사실이 무척 부러웠다. 계속 부러움의 시간이 흐르다 어쩔 땐 내 삶을 부정하는 순간이 오기도 했다. 기분이 무척 안좋았다. 내가 버는 돈이 너무도 작게 느껴졌다. 내가 하는 일도 무쓸모하게 느껴졌다. 비참한 감정이 들었다는게 맞을 것이다.

유튜브에 월천만원 번다는 제목을 내가 본것만 해도 10개 이상이었다. 그런데 계속 보다보니, 시간이 지나다 보니 다시 느껴지는 것들이,의문이 드는 것들이 몇가지 다행히도 있었다    

  첫번째론 < 왜 그토록 그들은  자기 돈 버는 것을 그렇게 자랑하는것일까?> 하는 점이다. 전 농구선수, 현 연예인 서장훈은 몇백억을 소유한 소문난 부동산 부자라는 연예계 속 뒷이야기가 있다. 그가 그의 키만큼이나 부자인 건 확실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겸손하다. 그리고 사람으로써 부끄러움이 많다. 그게 그분의 매력일 것이다. 나서는것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뒤로 물러설줄 아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 그가 자기 돈이 얼마나 있고,  매달 얼마나 번다고 유튜브에서 자랑 안하지 않나? 그는 선녀복을 입고 대중의 고민을 진심으로 상담하고 올바르고 명확한 조언으로 시청자들을 겸손하게 설득하는 좋은사람이다. 근데 왜 돈많이 번다는 일반인들은 그렇게 돈번다고 자랑을 공공연하게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 같으면 돈 많이 벌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동굴 속에 들어가 살텐데 말이다.

  두번째 론 사실적 검증의 차원에서 월 수입 천만원이 매달 그렇게 들어오는지도 확인 안되는 경우도 많다. 어쩌다가 성수기일때 돈 천만원 벌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매달 그 정도의 수입을 만든다고 검증하는 경우까진 드물다. 예전에 강사생활을 잠깐 했었는데 시간당 3만원 받았다. 어떤 강사가 월 천만원 버는 이야기를 유튜브에 올린 걸 봤는데 아무리 봐도 월 천만원씩 매달 벌 수  있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시적으로는 한달에 그 정도의 수익이 나더라도 매달 가능할까 하는 점이다. 강사사회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강사가 그 정도로 유명해보이지도 않았다.

 세번째론 이런 영상을 보는 게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남의 돈자랑을 왜 내 소중한 시간 들여가며 시청하냐는 것이다. 자극은 받을 수는 있다.  동기부여정도는 받을 수는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들의 영상에서 좋은 메세지를 얻기는 어렵다. 그저 돈자랑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즉  그 영상본다고 그 돈많이 번다는 그 사람에게서 십원 한푼 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돈은 그냥 자기가 버는 것이다. 자기만의 삶의 방식으로. 그리고 돈의 의미도 다들 다를 것이다.



유튜브를 보다보니 그런 의문도 들었다. 돈많이 버는 이야기는 많은 것 같은데 그렇게 번 돈을 어떻게 잘 쓰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돈을 버는 이유가 돈을 쓰기위해 버는 것일텐데, 내 행복을 만들고자 하는 도구로써 돈을 버는 것일텐데, 그 돈을 어떻게 잘쓰는 가에 대한 컨텐츠, 내 행복을 가꾸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게 난 의문이다. 그래서 난 < 한달에 월천만원 버는 방법 > 그런거 말고 < 한달에 월 천만원 잘 쓰는 방법 >

< 천가지 만가지의 행복을 만드는 방법 > 등의 제목도 올라왔으면 좋겠다. 좀 더 쉽게, 좀 더 실체적인 행복을 만들어가는 방법으로써 말이다.

Photo by Sharon McCutcheo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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