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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Mar 22. 2021

92회 아카데미 시상식(2)

음향 편집상, 음향효과상, 촬영상, 편집상 등

†음향편집상

시상자 : 셀마 헤이엑, 오스카 아이삭

후보 : 

 - <포드v페라리> 도널드 실베스터

 - <조커> 알란 로버트 머레이

 - <1917> 올리버 타니, 레이첼 테이트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윌 스테이트먼

 -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매튜 우드, 데이빗 어코드

수상 : <포드v페라리> 도널드 실베스터



일반적으로 음향 관련 부문은 전쟁영화가 압도적인 강세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92회 오스카는 자동차 경주라는 변수가 추가되어 각축이었네요. <스타워즈> 시리즈와 같은 sf액션도 음향이 중요한 편이다보니 나름 삼파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쉽게도 <1917>이 이 부문은 <포드v페라리>에게 자리를 내주었네요.


†음향효과상

시상자 : 셀마 헤이엑, 오스카 아이삭

후보 : 

 - <애드 아스트라> 개리 리드스트롬, 톰 존슨, 마크 얼바노

 - <포드v페라리> 폴 마세이, 데이빗 지아마코, 스티븐 A. 모로

 - <조커> 톰 오자닉, 딘 주파니시크, 토드 몰트랜드

 - <1917> 마크 테일러, 스튜어트 윌슨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마이클 밍클러, 크리스찬 P. 밍클러, 마크 얼바노

수상 : <1917> 마크 테일러, 스튜어트 윌슨



후보들을 다시 보니 마크 얼바노는 두 영화에 이름을 올렸네요. 역시나 <1917>이 전쟁영화라는 이점으로 수상에 성공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전쟁영화가 후보에 포함될 경우 음향편집상과 음향효과상을 싹쓸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헥소 고지>가 그런 경우였죠.


†촬영상

시상자: 줄리아 루이 드레이푸스, 윌 페럴

후보 : 

 - <아이리시맨> 로드리고 프리에토

 - <조커> 로렌스 셔

 - <더 라이트하우스>  재린 블래쉬크

 - <1917> 로저 디킨스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로버트 리처드슨

수상 : <1917> 로저 디킨스



<1917>은 영화 전체가 두 테이크로 보이는 롱테이크 기법으로 화제를 모아 전쟁의 실제 시간을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후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1917>이 압도적인 분야였습니다. 로저 디킨스는 무려 11번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2018년 <블레이드 러너2049>로 첫 수상했고 이번이 두번째 수상입니다. 1995년 <쇼생크 탈출>로도 후보에 올랐던 관록있는 분이네요. 그간 경험을 쌓아 <1917>과 같은 어려운 롱테이크마저 소화해낸 게 아닐까요.


†편집상

시상자 : 줄리아 루이 드레이푸스, 윌 페럴

후보 : 

 - <포드v페라리> 마이클 매커스커, 앤드류 버클랜드

 - <아이리시맨> 델마 슌메이커

 - <조조 래빗> 톰 이글스

 - <조커> 제프 그로스

 - <기생충> 양진모

수상 : <포드v페라리> 마이클 매커스커, 앤드류 버클랜드



92회 오스카에서 <포드v페라리>는 <1917>이라는 강력한 맞수를 만나기는 했으나 기술상 부문에서는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네요. 세 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편집이 신의 한수였습니다. 작품성이나 배우 연기도 뒤지지 않는 영화였는데, 대진운이 심히 좋지 않았습니다. 무려 <기생충>, <조커>와 맞붙었으니..


†시각효과상

시상자 : 제임스 코든, 레벨 윌슨

후보 : 

 - <어벤져스: 엔드게임> 댄 딜루, 러셀 얼, 맷 에이켄, 댄 서딕

 - <아이리시맨> 파블로 헬먼, 린드로 에세베코레나, 넬슨 세뿔베다-포저, 스테파니 그래블리

 - <라이온 킹> 로버트 레가토, 아담 발데즈, 앤드류 R.존스, 엘리엇 뉴먼

 - <1917> 길럼 로셰론, 그렉 버틀러, 도미닉 투이

 -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로버트 구옛, 닐 스캔런, 패트릭 투박, 도미닉 투이

수상 : <1917> 길럼 로셰론, 그렉 버틀러, 도미닉 투이



어쩌면 진정한 각축은 이 분야가 아니었을까요. 유일하게 후보분야를 배출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무래도 CG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데다 CG없는 영화도 점점 드물어지다보니.. 음향상과 마찬가지로 시각효과도 전쟁영화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는 하지만, 마블의 유일한 후보였던 부문이 기대를 저버려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1917>의 시각효과는 세계 제 1차대전을 훌륭하게 재현해냈다는 점만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오후부터 밤, 새벽을 오가는 시간을 롱테이크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간 점도 말이죠. 다만 영화 전체가 오로지 CG로만 이루어진 <라이온 킹>이 좀 억울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모글리 하나빼고 전부 CG였던 <정글북>도 이 상을 탔었는데 말입니다.

시상자인 제임스 코든과 레벨 윌슨은 <캣츠>에 인간고양이CG를 입고(?) 출연한 바 있는데요. 역사상 최악의 CG라는 평가를 받았던 <캣츠>는 굴욕적이게도 이 부문에 당연히 후보에 오르지 못했죠. 제임스 코든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임에도 <캣츠>를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상식에서는 유쾌하게도 고양이 분장을 하고 등장하여 셀프 디스를 자처했습니다. 그 장면은 놓칠 수가 없네요.


 

†분장상

시상자 : 레이 로마노, 산드라 오

후보 : 

 -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카즈 히로, 앤 모건, 비비안 베이커

 - <조커> 니키 레더만, 케이 조지우

 - <주디> 제레미 우드헤드

 - <말레피센트2> 폴 구치, 아르젠 투이텐, 데이빗 화이트

 - <1917> 나오미 던, 트리스탄 버슬루이, 레베카 콜

수상 :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카즈 히로, 앤 모건, 비비안 베이커



영화를 보았다면 납득하지 않을 수 없는 수상 결과입니다. 샤를리즈 테론과 니콜 키드먼의 얼굴에 보형물을 붙여 실화의 주인공들과 정말 유사한 얼굴형을 만들어 낸 신의 손이 카즈 히로입니다. 카즈 히로는 2018년 <다키스트 아워>로도 분장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게리 올드먼을 처칠 수상의 얼굴로 완벽하게 탈바꿈했죠. 여담으로 일본계 미국인인 카즈 히로의 수상에 들뜬 일본이 카즈 히로에게 일본에서의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되었냐고 인터뷰하자, 카즈 히로는 일본에서의 경험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이제 자신은 미국인이라고 대답해 전국민적 분노(?)를 사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계임에도 일본 내에서는 역적(..)이 되었는지 언론에서도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국제영화상

시상자 : 페넬로페 크루즈

후보 : 

 - <문신을 한 신부님> 폴란드

 - <허니랜드> 북마케도니아

 - <레 미제라블> 프랑스

 - <페인 앤 글로리> 스페인

 - <기생충> 대한민국

수상 : <기생충>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다만 후보작에 오른 프랑스 작품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아닌 <레 미제라블>인 건 조금 갸우뚱합니다. 칸 영화제에서도 <기생충>과 자웅을 겨룰 만큼 유력한 수상 후보였기 때문입니다. 여담으로 국제영화상은 원래 외국어영화상이었던 부문으로 92회부터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에 관해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아카데미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변경이라고 하기도 했죠. <기생충>만 아니었다면 <페인 앤 글로리>도 꽤나 유력한 수상 후보였는데..


†음악상

시상자 : 시고니 위버, 브리 라슨, 갤 가돗

후보 : 

 - <조커> 할뒤르 그뷔드나도티르

 - <작은 아씨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 <결혼 이야기> 랜디 뉴먼

 - <1917> 토머스 뉴먼

 -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존 윌리엄스

수상 : <조커> 할뒤르 그뷔드나도티르



유명한 영화음악감독 요한 요한슨의 제자로 알려진 할뒤르 그뷔나도티르는 골든 글로브에서도 음악상을 수상했는데요. 수상 소감으로 모든 여성들에게 우리가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작은 아씨들>의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도 유명한 음악감독인데, 다큐멘터리도 나와 있는 분입니다. 앞으로도 그뷔나도티르의 맹활약이 기대되네요.

시상자인 시고니 위버와 브리 라슨, 갤 가돗은 모두 여전사를 연기한 전적이 있는 분들이죠. 그렇기에 역시나 수상자와 시상자가 어울리는 시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주제가상

시상자 : 시고니 위버, 브리 라슨, 갤 가돗

후보 : 

 - <토이스토리 4> “I Can’t Let You Throw Yourself Away” 랜디 뉴먼

 - <로켓맨> "(I'm Gonna) Love Me Again" 버니 토핀, 엘튼 존

 - <기적의 소년> “I’m Standing With You” 다이앤 워런

 - <겨울왕국 2> "Into the Unknown"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로버트 로페즈

 - <해리엇> “Stand Up” 조슈아 브라이언 캠벨, 신시아 에리보

수상 : <로켓맨> "(I'm Gonna) Love Me Again" 버니 토핀, 엘튼 존



<로켓맨>이 못타면 이상한 상황이었죠. <로켓맨>의 유일한 수상 분야입니다. 엘튼 존은 과거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도 영화음악으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의 자서전과도 같은 영화에 자신의 음악으로 수상했으니 의미가 남달랐겠네요. 참고로 골든 글로브에서는 주제가상 부문에 <캣츠>의 'Beautiful Ghost'가 후보에 올랐었습니다. 영화가 망작이라 그렇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작곡한 이 곡은 사실 꽤 괜찮습니다... 골든 글로브에서도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요.

한편 <겨울왕국 2>는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후보로 오르지 못했지만 주제가상 부문에는 이름을 올렸는데요. 노래를 부른 이디나 멘젤은 <겨울왕국>이 장편 애니메이션 및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던 86회 아카데미에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가 삑사리(ㅠㅠㅠ)를 낸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Into the Unknown을 커버한 많은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무대에는 일본판 더빙을 맡은 마츠 다카코도 함께 했는데, 앞서 분장상을 수상한 카즈 히로는 일본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한 반면 마츠 다카코는 천상의 목소리였다며 칭찬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마츠 다카코의 노래 실력과는 관계 없이, 마츠 다카코는 약 5초 정도 출연했기에 그럴 만한가.. 싶기는 합니다.


이제 남은 분야는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작품상입니다. 3부에서 좀더 재미있는 썰 풀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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