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런더너들이 주말을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 Outing
Outing? : 여행이라기엔 거창한 소소한 나들이.
가난한 런더너들이 주말을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 바로 Outing.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다르게 영국의 소시민들은 참 가난하다. 딸아이와 둘이 Busaba에 가서 간단한 누들과 음료를 곁들이고 나면 금방 6만원이 되었다. 집값은 방2개만 되어도 월세가 250만원이었다. 그나마 Outer London이었는데도 말이다. 버는 건 다 월세로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삶을 산다.
그러니 영국인들이 바다 건너 어디 유럽대륙으로 놀러를 간달지하는 것은 우리가 제주도 가듯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아름다워보이는 그들의 햄퍼박스와 샌드위치, 체크무늬 피크닉돗자리는 가난한 행복이다.
큐가든 멤버십이 있어 큐가든으로 레이시네 가족을 초대했을 때 당연히 그 안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할 거라 생각했던 건 나의 착각이었다. 레이시네는 식빵에 딸기쨈 하나를 발라온 것으로 점심을 다 하였다. 그들 시각에서 저녁처럼 거창하게 먹는 우리딸을 보고 레이시 엄마는 Good eater라 했다.
처음 나에게 outing이라는 말을 알려준 것도 레이시 엄마 쉘리였다. 방학식날 The Norbiton에서 피자를 먹던 중 쉘리가 물었다.
Do you have outings with other mums?
Outing이라는 말을 몰랐던 나는 눈칫껏 그게 나들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난 그렇게 살아보기로 했었다. 가난한 영국 소시민들처럼. 아이와 둘이 살던 버거운 영국 직장 생활에, 다른 주재원들처럼 대단한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었다. 그제서야 유럽살이를 시작했으니 여행을 점찍듯 많이 다녀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자유를 얻었다. 그들처럼 사소하게 놀고 즐기고 느끼며 살아보기로.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우편번호 KT2 7RA에서의 소소한 근교 나들이, 바로! 여행이 아닌 살아봐야할 수 있은 Outing에 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