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크리스마스 시즌에 꼭 가봐야할 소소한 명소(1)
사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장소성만으로도 꼭 가볼 가치가 있는 곳이, 리젠트 파크와 버킹엄 팰릴스 중간쯤 위치한 리버티 백화점이다. 옥스포드 서커스역에서 도보 1분, 200m만 걸으면 병풍처럼 펼쳐지는 리버티 백화점 건물의 위용이 드러난다.
이 백화점은 한눈에 봐도 헨리7세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 이르는 15세기 쯤의 튜도(Tudor)시대 건축양식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빅토리안 시대인 1875년 그러니까 145년 전, 튜도 재현(Tudor revival)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백화점 이름은 설립자인 Arthur Liberty의 성을 딴 것이고, 이 백화점은 주로 패브릭이나 데코, 나중에는 여성복으로 분야를 넓혔다고 하는데, 그것은 Liberty가 포목장의 아들로 관련 유통을 했었고, 주로 일본이나 아시아의 특산품을 다루었다고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몇백년을 넘어, 흔하게 그 역사와 함께 오늘을 숨쉬며 살아가는 영국인들이 부럽다. 역사를 일상에서 늘 만나며 그 안에서 잊을 수 없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느껴보고 싶다. 부모 그늘 아래에 살아가는 느낌일까? 길거리를 걸어도 과거를 느낄 수 없는 한국. 지워지고 허리춤이 뭉턱 날아가버린 단절된 역사로만 살던 한국인인 나는 그들의 감성을 알 방법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리버티 백화점의 놀라움의 연속을 밟고 백화점 최상층에 오르면 그 정점을 만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샵! 한국에서는 이렇게 대규모의 크리스마스샵을 보기도 어렵지만, M&S같은 대형 슈퍼마켓이나 M&S HOME샵에도 1개층에 가깝게 크리스마스 코너를 조성한다. 하지만, 고풍스러운 건축물 중정의 천창에서 들어오는 빛과 함께 'ㅁ'자로 구성된 샵은 크리스마스 시장같은 분위기를 낼 뿐만 아니라, 장식품들의 종류와 퀄리티도 일반 가게들과 비교가 안된다.
하나하나, 정성껏 해주는 포장에서는 고급 백화점의 서비스를 느낄 수 있고 소정의 장식품이 든 작은 보라색의 리버티 백화점 쇼핑백을 손에 들면 마음이 어린 아이 같아진다.
런던 제1의 관광지, 버킹엄 궁전과 리젠트 파크 사이에 있으니, 런던에 가면 이동 중 꼭 한번 들러 잠시 중세 시대 여행을 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