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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ribblie Jan 06. 2024

영국 입국 5일만에 집 계약하기, 생생 실전편

집구하기 스피드의 생명은? 스케쥴링!


정착 스케쥴링을 위해 약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구요. 비자 스폰서쉽을 받으셨습니까? 이제 그럼 달려야죠.


 Whole hosue나 Whole flat을 구하는 것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집을 Sharing 할 때는 욕실의 배정, 부엌의 사용 규칙과 같이 생활에 대한 것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으니 계약 시 사용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해두시길 바랍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1. 지역 좁히기

 스폰서쉽을 받으면 구체적인 거주 지역 좁히기를 시작해야 한다. 직장 통근이나 학교 통학의 주된 교통수단에 따라 반경 얼마 범위 내에서 집을 구할 것인지, 자차 소유 예정 여부에 따라 마트 등 편의시설과 자녀 학교 예상 범위 등을 고려해서 구(區) 범위에서 동(洞) 단위 정도로 지역을 좁히자.



2. 주거의 형태 결정하기

 플랏(아파트)로 할 것인지, 디테치드 하우스로 할 것인지, 테라스드하우스로 할 것인지 주거의 형태를 결정하자. 플랏도 아파트형으로 중앙 관리 시스템과 관리인이 있고 운동시설이 아파트 내에 있는 곳과 일반적인 소규모 플랏이 있다. 플랏은 대체로 쓰레기의 처리나 난방 차원에서 유리한 편이고 정원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할 수 있으나,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원한다면 주택을 고려해볼 수 있다. 주차는 플랏의 경우 별도의 주차료를 내는 곳도 있고 월세에 포함인 경우가 있으니 중개소와 이야기할 때 꼭 확인하기로 한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월세가 달라지는 결과가 옴으로. 주택의 경우도 주차가 집 앞에 되는 경우도 있지만, 집 앞에 주차장이 없으면 도로변에 주차공간을 허가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의 비용 발생 여부도 확인해보자.



3. 가족의 우선 가치 정하기

 아래 요소들 중 방의 개수와 퍼니시드(Furnished)여부는 부동산과 대화를 할 때 필수적인 요소이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우선 가치를 두었던 것들을 항목으로 정했으며, 이 항목들을 조건화하고 에이전시에 뷰잉을 요청할 때 조건을 적어 보냈다.


1) 방 개수

 한국은 집의 면적인 몇 평으로 집의 규모를 이야기하지만, 영국은 그렇게 하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 크거나 작거나 결국 방의 개수로 집의 규모를 이야기한다. 1bed, 2bed, 3bed를 정해야 한다. 영국 지방이라면 3bed도 사치는 아닐 수 있지만, 런던 내에서는 외곽이 되더라도 2bed만 해도 월세가 상당하다. 가족의 규모와 자녀의 연령에 따라 방의 개수를 결정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2) 퍼니시드(Furnished) vs 언퍼니시드(Unfurnished)

 퍼니시드, 언퍼니시드는 가구가 있다, 없다의 차이이다. 한국에서의 용어와 비교한다면 "옵션"이라는 표현과 매칭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풀옵션이라고 부르는 티비와 전자레인지까지 다 있는 것을 상상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보통 퍼니시드는 침대와 소파, 주방설비와 세탁기, 식탁 등이 포함되어 있는 집이다. 언퍼니시드는 흔히 우리가 전월세를 구할 때 풀옵션이 아닌 경우 집의 틀만 빌리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언퍼니시드라고 해서 온전히 빈집이 아닌 경우도 있고, 퍼니시드라고 해도 갖춰야 할 것들이 딱 떨어지게 다 공통적으로 갖춰져 있는 것이 아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퍼니시드는 1~2년 살다 귀국을 하거나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 이사의 부담이 덜하고 침대나 가구 같은 큰 가구를 사거나 귀국 정리를 할 때 처분해야 하는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겠다. 하지만, 하자를 발생시키거나 낡게 되는 경우 당연한 Worn out일 수 있는 부분도 보증금에서 차감하는 주인을 만날 수도 있으니 생활하면서 늘 주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퍼니시드 집을 구하게 된다면, 초기 상태를 다 찍어놓고 부동산이나 주인과 공유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언퍼니시드는 세탁기와 인덕션, 오븐 정도는 빌트인 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그 외에 가구들은 모두 구매해야 했다. 영국은 중고거래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고, 중고물품만 다루는 체리티샵들도 있으니 중고물품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다.

 퍼니시드. 언퍼니시드. 언제나 선택은 +1, -1이다.


3) 열효율 EPC 기대치 정하기

 EPC는 열효율을 A에서 E까지 수치화한 것이다. EPC 수치가 없는 집은 아예 뷰잉조차 하지 않았다. 보통 B이면 상당히 훌륭하다고들 하고 C는 살만하고 D는 상태에 따라 복불복인 것 같다. 뷰잉 신청 시 B~C등급을 요청했지만, 실제로는 'C등급 가능'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D등급을 구하게 되었고 집을 방문했던 친구들은 집이 따뜻한 편이라고 했었다. 아무래도 주택이 아닌 플랏이기에 같은 D등급 중에서도 괜찮은 편이었을 수도 있겠다.

 물론 영국 기준에서의 괜찮은 따뜻함이었다. 티셔츠 한 장 입고 겨울을 나는 한국 기준의 따뜻함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파카를 입고(우리집이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450만원 월세를 내며 200년짜리 집에서 한국에서는 6만원 할 와인을 9천원에 홀짝거리며 티비를 보는 것이 영국의 낭만인가보다.

EPC에 대한 예시.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등급도 있다.

가급적 가스난방인 집을 구하는 게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되었다. 전기난방인 집은 전기세가 한달에 50만원이 나올 수도 있다. 아무리 밤에 싼 전기로 축열해서 낮에 쓰는 Storage heater라고 부동산이 띄운다 해도 전기난방인 집은 별수 없었다. 전기세 폭탄!! 안타깝게도 최근들어 가스업체의 민영화, 우크라이나 러시아전, 브렉시트와 같은 문제로 가스비도 2배 가까이 올라 살기가 더 팍팍해졌다고 한다.


4) 플로어 히팅 - 바닥난방

 영국에 가면 가장 그리운 것이 바닥을 맨발로 밟았을 때 온기가 느껴지는 바닥난방이다. 새로 짓는 플랏들은 전체는 아니어도 일부라도 플로어 히팅인 경우가 있어서 가능한 바닥 난방으로 구하려고 했었지만, 확실히 최근에 지은 아파트들은 가격이 비싸서 방을 하나 양보해야만 했었기에 바닥 난방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바닥난방이라고 해서 우리처럼 온수관이 지나가는 방식으로 비열이 커서 열기가 오래가는 방식이 아니다. 보통 전기선을 매입해서 키면 따뜻해지고 끄면 식는 전기매트 같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5) 카펫 vs 우든 플로어

 가족 중에 비염이나 아토피 등 알러지가 있는 경우는 아무래도 카펫이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할 방법은 없어도, 트러블이 생겼을 경우 카펫 탓이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고 정신적 괴롭힘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바닥 난방이 아닌 영국집의 특성상 겨울철에는 카펫 바닥이 확실히 온화한 느낌이 든다. 바닥에서 뽐뽐 뿜어져 나오는 찬기운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영국은 주로 카펫 바닥이고 설령 우든 플로어라고 해도 뷰잉을 가면 거실만 카펫이 없고 방들은 카펫이 깔린 경우가 상당히 많다. 요즘은 카펫이 알러지를 일으키는 문제에 영국 사람들도 인식이 많이 높아져서 새로 짓는 집이나 리모델링을 한 집, 주인이 살던 집은 마루 바닥인 경우도 더러 있다. 위에 언급되었던 열효율을 포기하고도 마루 바닥을 선택했던 것은 결국 난방이냐 청결이나 선택의 기로에서 정신적 고통을 난방비와 치환하겠다고 결정했던 것이다.


6) 비어있는 집 vs 웨이팅

 회사에서 주거비를 지원해주는 경우라면 시간을 두고 좋은 집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비어있는 집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 아닐까. 비싸거나, 하자가 있거나, 교통이 안 좋거나 등 비선호하는 이유가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회사가 거주비를 지원해주는 입장이 아니었기에 최대한 빨리 집을 구해 입주하는 것이 경제적인 상황이어서 처음부터 비어있고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집으로 요청을 했었다. 솔직한 대답을 들을 수 없을 줄 알면서도 늘 비어있는 이유를 물어보긴 했다. 필자가 구했던 집은 리모델링을 하느라 비워뒀었고, 아마도 리모델링 후 같은 플랏 중 상대적으로 값이 비쌌기 때문에 집이 비어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아무래도 역세권은 집값이 비싸다. 필자처럼 런던 시내로 출퇴근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서 역세권일 필요 없이, 로컬 버스 교통을 이용해도 되는 경우라면 좀 더 유연하게 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집을 구할 수도 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한국인 입장에서 역세권이 아니었던 것이지, 걸어서 15분 정도에 기차역(영국은 기차가 지하철 같은 역할을 한다.이 있었으니 그만하면 괜찮은 위치였던 것 같다.



4. 부동산 앱 깔기

 주로 많이 쓰는 부동산 앱은 주플라(Zoopla)와 라이트무브(Right Move)이다. 영국은 한국에 비해서 부동산 사이트에 모든 물건이 올라와 있거나 공유되지는 않아서 개별 부동산에 연락을 취해봐야 물건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출국 전부터 앱을 필수로 깔아야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일단 좁혀 놓은 지역 안에서도 여러 가지 요소들로 집값이 달라지는데 그 이유를 몸소 체험하고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드 수나 EPC에 따라 집값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기본적인 정보를 몸에 체득해두어야 실제로 뷰잉을 했을 때 이 집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인지 아닌지 빠르게 판단하고 좋은 집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사용법은 우리나라의 부동산 앱들과 다르지 않으니, 지금까지 집구하기 시리즈에서 알게 된 부동산 용어들을 습득하였다면, 앱을 깔고 사용하면서 익히면 된다. 앱을 통해서 평면도를 볼 수 있는 집도 있고, 물론 최대한 화장을 많이 시킨 예쁜 집의 사진도 많이 보며 영국 생활에 환상을 키울 수 있다.


주플라 앱



라이트무브 앱


5. 두둥, 본격적인 영국과의 접합 - 출국 7일 전, 뷰잉 요청


 살 지역이 좁혀졌고, 위의 용어들과 조건들을 익혔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선순위 옵션들을 정했고, 7일 뒤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면, 드디어 부동산에 직접 컨택을 시도해볼 때가 되었다. 단호하게 말하겠다. 더 미리 연락해봐야 소용없다. 그들 기준에서는 영국 전화번호도 없는 입국 7일 전인 고객은 사실 고객도 아니다. 그러므로 7일 전도 영국인들 입장에서는 아주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시도해볼 만은 하다. 먼저, 국내에서 미리 영국 유심을 사서 개통할 수 있고, 그 통신사가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뷰잉 신청을 할 때 연락처로 그 연락처를 기입하면 전화가 오는 것을 받을 수도 있겠다. 연락처로 이메일만 쓴 경우 회신율이 적을 수 있다. 입국 예정일과 핸드폰 번호를 적어 보냈고, 개통일은 입국일과 동일하다고 알리며 연락 줄 것을 요청했었다. 그럼에도 그 번호로 전화하고 전화가 되지 않는다고 이메일에 한 마디 하는 것이 영국 사람들이다. 앱에 나와 있는 물건을 콕 찍어 뷰잉 요청을 하면서 추가로 필자는 아래와 같은 물건을 추가로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었다. 물론 아래와 같은 요건이 다 충족되지 않았다. 서로 교환해야 할 가치들이 생겨났다.

1. 2bed Flat
2. wooden floor(No carpet)
3. unfurnished
4. EPC B~C
5. Flats to move in as soon as possible


6. 이메일로 답변이 오는 곳들과 커뮤니케이션 시작


 집을 골라 뷰잉 버튼을 누르고 나면 이메일로 대답 오는 곳들이 있다. 그곳들과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영국 입국일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날, 뷰잉을 하고 싶은 날과, 보내주는 리스트 중에 뷰잉할 집을 정해주면 일정을 잡아준다. 뒤늦게 연락이 오는 중개사들도 있지만, 6군데 연락하면 3~4군데가 연락이 왔고 연락이 오지 않는 곳들은 솎아내고, 연락 온 곳들과 적극적으로 집을 더 추천하고 보여달라고 요청하며 진행을 했다.


7. 입국, 그리고 뷰잉

 첫 중개사를 만날 때 떨렸던 것은 말로 다 못한다. 집을 보러 다니면 바닥난방이 되거나 우든 플로어인 집엔 아이들을 키우는 동양인이 사는 경우가 더러 있고, 그런 경우 신발을 벗고 집을 보러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집을 만나면 낯선 서양에서 괜히 반갑고 마음이 편했다. 뷰잉 시, 보일러 용량, 난방방식, 하자, 관리비나 공과금, 쓰레기 등 처리방법, 주차여부 및 주차비 등을 확인해두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일수니 꼭 메모를 해두어야 한다. 낯선 지리에 낯선 언어로 여러 집을 단기간에 보고 다니니 더더욱 그렇다. 물어볼 것도 적어놓고 매번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 온수 탱크 용량! 꼭 물어보고 눈으로 확인해보자. 목욕하다가 찬물 세례를 받는 수가 있다. 한겨울에 도착한 에어비앤비집에서 경험하고 충격에 휩싸여 뷰잉하러 다닐 때 꼭 체크했었다. (사실 물어본다고 중개인이 잘 알진 못한다.) 영국 애들이 덜 씻는 이유가 이것인가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8. 결정, 그리고 계약

 좋은 집은 누구에게나 좋아 보이는 법. 한 번은 주차비는 별도로 내야 했지만 운동시설이 딸려있고 입구에 리셉션이 있어서 약간은 호텔 같기도 하고 안전 측면에서 안심이 되었고, ㄷ자 형태 건물의 중심에는 공용 가든이 있어 앉아서 템즈강가 백조들을 매일 볼 수 있던 플랏이 합리적인 가격에 나와서 마음에 들어했다. 그래도 어떻게 집을 그 자리에서 결정하나. 숙소에 돌아와 한번 더 마음을 확인하고 전화를 했더니 이미 집이 나간 것. 타국에서 겨울철 어린아이를 끌고 돌아다니며 나름 큰 결정을 내렸다며 어렵게 마음 정한 집이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듯 막막했다. 그래서 하루 더 걸려, 총3일 간 10개의 집을 보고 집을 구했다. 뒤돌이켜 생각해보면 결국 구했던 집이 주거지로는 더 적합했던 것 같지만, 내 눈에 좋은 집은 누구에게나 좋으니 빠른 결정과 결단력은 중요하다!

 계약하기로 결정하면 부동산으로 옮겨가서 정식 계약 전에 Balance Invoice를 받게 되는데, 가계약과 같은 것이다. 중개비(이제는 법이 바뀌어서 임차인은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내지 않는다.)와 홀딩비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나중에 집값에서 일부 차감하고 첫 달 월세를 내면 되었다. 이제 여러분은 집을 구했다! 레퍼런스 체크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웬만해서는 집을 구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레퍼런스 체크를 위해서는, 낼 수 있는 모든 서류를 내면 좋을 것 같다. 가능한 회사에서 재정증명을 해줄 수 있다면 그것을 내는 것이 유리할 것 같고, 한국 잔고 영문 증명서가 의미가 있는지 부동산에 물어보자.


9. 입주일, 인벤토리 체크

 드디어 입주일이 왔다! 보통 아침 9~10시경에 인벤토리 체크를 하고 짐을 들이게 된다. 이날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인벤토리 체크 시 검사자를 따라다니며 문제가 있는 부분을 보고서에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리모델링한 집이라 깨끗하고 좋았지만, 그만큼 하자가 생기면 모든 책임이 돌아올 것 같아서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입주하고 보고서를 받기 전까지 발견된 하자를 부동산에 통보하고 보고서에 포함시켜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리고 리모델링을 했으니 한동안 하자보수기간이겠거니 하는 짐작으로 문제가 생긴 부분을 부동산과 주인에게 알려주고 적극적으로 주인이 무료 하자보수기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은 바비큐 파티에 초대하겠다는 인사성(?) 문자도 보냈었고, 귀국한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 반갑게 연락을 하는 사이로 남아 있다. 물론 나중에 디포짓(보증금)을 무난하게 돌려받기 위해 친하게 지내고자 영국의 중요한 명절인 이스터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는 챙겨 인사를 보내곤 하였고, 집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연락을 해서 주인에게 알리고 그 책임관계가 누구에게 있는지 암암리에 확인하곤 했다. 돌이켜보면 살면서 생길 수 있는 결로로 인한 페인트가 벗겨져 나가는 문제, 낡아서 어느 날 갑자기 창문이 안 열렸던 문제 같은 것은 사용자 책임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더럽게 쓰거나 벽에 낙서를 하거나 하는 사용적인 문제는 사용자의 책임으로 보증금이 차감될 수 있을 것 같다.

※ 꿀팁 For 입주
 그 사이 차를 구입하셨다면(‘5일 만에 차 사서 끌고 오기’ 참조) 계약 후 입주 전에 미리 이케아를 들러 배송일을 입주일이나 그다음 날로 맞추고 필요한 가구나 물건을 일괄 구입 배송시키면 좋다. 차를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리스해서 다녀올 수도 있다. 중고 가게나 개인에게서 중고로 산다면 물건 배송일이나 픽업일을 입주일로 맞출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며칠 지낸다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잘 생각해보면, 우린 태어나서 한 번도 냄비도 그릇도 이불도, 아무것도 없는 집에 살아본 일이 없다. 몸도 몸이지만, 정서적으로도 많이 피폐해진다. 특히 아이와 함께 라면 미리미리 준비하자!


 드디어, 영국 집에 입성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언퍼니쉬드인 집에 들어오셨다면 온기 하나 느껴지지 않는 횡~한 집에 마음 둘 곳도 없으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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