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영국은 처음이지? 시리즈 2 - 차 구입기(0)
외국에서 정착을 하게 될 때 누구나 꼭 한번 고민하게 되는 것이 ‘차를 살지, 빌릴지’이다. 낯선 나라에서 차를 산다는 것도, 나중에 되판다는 것도, 또 사기 위한 행정처리를 한다는 것도 마치 까만 종이처럼 깜깜하다. 자동차 등록은 어떻게 하지? 기타 세금은 뭐가 있고 어떻게 내는 거지? 그래서 장기 렌탈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리스를 생각했던 건, 출국 전에 한 번, 입국 전에 차를 처분할 때 한 번 , 그렇게 두 번이었다. 하지만 두 번 다 결국 차를 리스하지 않았다.
리스 비용을 계산해보면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같은 모델 같은 연식의 차 구입비를 넘겼다. 그래서 처음 정착할 때는 장단점을 저울질하기에 아는 것이 그닥 없어서 그냥 사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었다. 귀국 전에는 차를 처분하는 일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게 느껴져서 차를 일찍 처분하고 근처 렌탈업체에서 빌려서 리스로 한동안 지내볼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면 해볼수록 이건 아니다 싶었다. 먼저, 영국은 오토매틱이 잘 없다. 아직도 스틱차가 많고, 그래서 리스도 오토로 가면 가격이 확 상승했다. 그리고 한인들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 여행을 위해서 어느 정도 기간 리스를 한 경우에도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서 보증금을 많이 깎는데, 그게 심지어 내역서를 보내주고 서로 합의를 하고 빼가는 형식이 아니라, 오픈 카드 같은 상태를 처음에 만들어 놓고 일단 빼가고 본다는 것이었다. 부당함을 클레임 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몫으로 남는 것이었다. 그런 것을 감당하느니, 내 차를 타다 끝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영국에 오래 산 후배는 아이도 없고 하여 차가 필요할 때는 공유차 개념인 ZIP Car를 이용한다. 집카의 차고지는 곳곳에 있어서 구글지도에서 집 가까운 곳에도 여럿 검색되었었다. 귀국 전 차를 팔고 난 뒤에 필요할까봐 집카 카드를 만들어보았었다. 이미 영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던 상태였기에 집카 카드 발급이 수월했다. 정말 신청하면 24시간 내에 승인이 떨어졌었다. 시간당 요금은 6파운드에서 10파운드 사이였다.
결국 영국에서는 차를 빌려 타 보지는 못하고 그렇게 끝이 났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