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부 팻과 영국의 만물상 우체국

영국 거리 속 우체국 찾기 미션!

by Scribblie

지금도 BBC에서 방영되고 있는 30년 된 애니메이션, 포스트맨 팻

BBC에서 아이가 정말 재밌게 봤던 애니메이션이 30년 전에 제작되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순수한 맛이 요즈음 맛과는 조금 다르다 할 수는 있어도, 내용도 영상미도 하나 빠질 게 없는 포스트맨 팻. 그저 미국맛과 영국맛의 차이쯤으로 생각했었다. 영국이 아무리 몇십 년 된 드라마를 몇십 년째 방송하고 또 방송한다고 듣기는 했지만, 진짜로?!

가디언지에 소개된 포스트맨 팻


포스트맨 팻은 단순히 우편물만 배달하는 우체부가 아니다. 마을의 대소사를 도맡아 해결하는 마을의 히어로이다. 헬기를 타고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마을의 크리스마스 공연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도록 평범한 우체부 팻은 우연히 영웅 일기를 쓰기도 한다. 늘 고양이와 함께 자신의 일을 묵묵히 지키는 포스트맨 팻. 차 한잔을 잊지 않고 곁들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영국인이다.

중요한 메일을 직접 전달받을 때 몇 번 마주친 영국의 우체부들은 밝고 즐거운 얼굴로 명랑한 인사를 건네었었다. 아이와 둘이 나는 영국의 긴 겨울, 어느 우울했던 날엔 오히려 택배 배송을 오거나 우체부 아저씨라도 오지 않나 기다려질 정도였다. 영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낯선 이들에게 문을 연다는 것이 두려워 있어도 없는 척 문 앞에 놓고 가도록 메시지를 남겼지만, 그들의 따뜻한 인사는 마음을 노랗게 물들이곤 했었다.

국제 이민 박스 14개가 달갑진 않았겠지만, 한국에 돌아와 받았던 첫 택배 아저씨의 화난 듯한 퉁명스러움에 순간 무섭고 미안했다. 사실 되려, 격무 속에서도 친절한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 들려오면 '어떻게 밝은 목소리가 들려올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영국의 그들은 우리의 택배기사들이나 과로사하는 우체부들과는 어떻게 왜 다를 수 있는 걸까? 우리 모두가 조금 더 느려지면, 덜 급해지면 가능해지는 걸까?


이제 실생활 속의 우체국들을 찾아볼까?



미션 1. 우체국을 찾아보세요!

모두 우체국이에요! 신기하죠? 사실 더 보호색을 뗘서 찾을 수 없는 우체국들도 많아요! 두번째 우체국이 BRP를 받았던 그 우체국

영국에 도착했던 다음날, BRP를 받으러 지정해두었던 우체국으로 향했다. 지도 상 분명 여기가 우체국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우체국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우체국이라고 쓰여 있어서 들어가 봐도 우체국은 온데간데 보이지 않고, 편의점만 있었다.

우체국에 들어서고도 우체국을 찾을 수 없었던 건, 이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몇 번을 나갔다 들어갔다 확인하며 우체국을 찾다가 편의점 주인에게 물어보니 안으로 더 들어가라고 했다.


우와우! 이런 비밀공간이 나타날 줄이야!

사람이 많을 때는 번호표를 뽑고 이렇게 꼬불꼬불 줄을 서서 번호를 기다리기도 한다. 하지만 BRP를 받는 업무는 환전을 하는 창구에서 별도로 하고 있었다.

2년간 우리의 신분을 증명해줄 BRP를 드디어 수령하였다!


하지만 이 우체국은 상당히 규모 있는(?) 편이었다는 사실. 택배를 보내려고 동네 우체국을 찾으러 나갔을 때, 지도에서 우체국이 있다는데 대체 들어가 봐도 어디에 우체국이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던 경험을 또 한 번 더 하게 된다. 편의점도 아닌 시골 구멍가게 같은 동네 슈퍼가 우체국이라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관공서 업무를 하게 생긴 곳이 안보였다.

그렇다. 바로 저 멀리 1제곱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공간이 Post Office이다. 우체국 아저씨는 편의점 아저씨일 때도 있고, 또 때론 일정에 따라 열지 않기도 한다.


영국의 우체국도 우리의 우체국처럼 많은 영역을 커버하고 있는데, 한국 면허증을 영국 면허증을 교환을 할 때도 아주 유용한 장소이다. 우편이나 택배를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면허증 교환 신청서가 구비되어 있기도 하고, 동봉해야 하는 비용을 우체국 수표로 끊어주기도 한다. 신청서를 작성할 때도 써야 할 부분 아닌 부분이 헷갈렸었는데, 우체국에서 접수를 받아주는 분께서 많이 경험해보셔서 그런지 척척 알려주셨다. 대부분 우체국에는 영어 자신감 200배의 인도인들이 일하고 있어서 처음 영국에 떨어져 또글또글 굴러가는 영어 발음을 듣고 있노라면 '여긴 또 어디, 이건 또 무슨 언어', 나의 혼이 나의 육체를 이탈하는 듯 하지만 말이다.


구글 맵에서 거리뷰로 영국 거리 속 우체국을 찾아보세요, 놀라운 장면을 많이 목격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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