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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니 Jul 08. 2024

글 잘 쓰는 방법 A-Z

글쓰기가 늘지 않는 이유? ‘쓰기’만 신경쓴다고 될 게 아니다


밥 먹는 것 보다 글쓰는 게 쉽다, 글 쓰는 일은 누워서 떡 먹기다, 한두 시간 배우면 글쓰기 실력이 금방 는다, 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있다면 스승으로 모시겠습니다.


국내외로 유명한 작가들마저도 어렵다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밥 먹고 글만 쓰는 이들마저 그러한데, 우리라고 글쓰기가 쉬울 도리가 있을까요.


#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어라 생각하시나요?

(원인을 알아야 해결할 수 있으니, 이쪽으로 문제 접근을 해봅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글쓰기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입니다.

원인은 세 가지입니다.


1. 오랜 시간 소요

글쓰기는, 쓰는 근육이 필요한 일이죠. 하루 이틀 만에, 눈에 띄게 좋아지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일이라, ‘글쓰기가 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2. 양이 깡패

많이 써야 한다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것이 꾸준함 아니겠습니까.

‘그때(과거 어느 시점) 했으면 지금쯤 이만큼(모은 돈, 구독자 등) 했겠다~’하는 것이 다 그런 겁니다.


3. 종합 예술

글쓰기는 ‘쓰기’만 신경 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이게 바로 오늘 글의 주제입니다.


사실 1번과 2번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이라, 알려주고 말고 할 내용도 아닙니다.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알면서 못 하는 부분인 것이죠.


하지만 3번은 좀 다릅니다.

종합예술이라고 이름 붙인 것처럼 아우를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표현력, 어휘력, 논리력, 요약 능력, 감수성, 질문 같은 겁니다.


쓰기에 필요한 단계로 나눠볼까요.


(1) 글을 쓰기 전에는 생각, 질문, 관찰, 읽기,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이것들이 결국 글감이 됩니다.

(2) 글을 쓰면서표현력과 어휘력, 요약 능력, 논리 구조, 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뼈대에 살을 붙이는 행위죠.

(3) 글을 쓰고 난 후(‘다 썼다’ 싶을 때)에는 퇴고가 필요합니다. 퇴고는 간단치 않습니다. 앞서 말한 ‘글을 쓰기 전’과 ‘글을 쓰면서’ 했던 것들 전체를 퇴고 단계에서 한 번 더 해야 하지요. 글의 흐름과 주술 호응, 정확한 단어 사용 등을 점검합니다. 이 단계는 덩어리로 뭉친, 정리 안된 것들을 조각해 보기 좋게 만드는 겁니다.


+) 표현력과 어휘력 어떻게 다른가요?

’표현력’은 느낀 감정과 생각을 조리 있게 풀어낸 것, ‘어휘력’은 같은 표현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것 혹은 가장 정확한 단어로 전달하는 능력으로 구분했습니다. 


‘글쓰기는 종합예술’이라는 비유는 참으로 과장 없는 담백한 비유인 것 같습니다.

‘생각’부터 ‘퇴고’까지 11개의 항목을 아울러야 하니까요.


이게 바로 ‘쓰는 행위’만으로는 글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입니다.


# 그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잠시 샛길로 빠졌으니 이부분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파편적 배움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죠.

오랜 삽질 끝에 알게 된 제 경험담이기도 합니다. (슬프지만 지금이라도 알아 다행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글쓰기 어려움 겪는 사람의 심정을 잘 압니다.


아무튼, 이래서 글이라는 게 어려운 겁니다.

두 손가락으로도 다 셀 수 없는 항목들을 전부 통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물론 개중에 그게 가능한 미친자.. 아니 천재가 있긴 하지만요.)


오랫동안 밥벌이를 해왔음에도,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지난 세월이 있어서인지 나름 괜찮다, 싶다가도

이 쓰레기 같은 건 뭐지, 하는 날도 있습니다.

제 글을 읽을 때면 만족과 형편없음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죠.

그러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름난 대가도 자신의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수백 번을 고친다는데, 나라고 어떻게 만족할 수 있을까.. 싶은 겁니다. (정신승리 가능성 10000000%)


어쨌든 이 문제는 이제 해탈했습니다.

자책할 시간에 한 자라도 더 쓰는 것이, 결국엔 더 좋은 글이 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 글쓰기 단계별 노하우


잠시 딴소리를 했네요.

글이라는 게 이렇게 잠깐만 정신을 놓고 있어도 금세 샛길로 빠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니 저 11개 항목을 다 챙기기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다 못 챙겨도 좋습니다. 최대한 많이 챙겨가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됩니다.)


저는 당연히, 저 모든 분야(11개 항목)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종합해 글을 써왔던 시간과 경험만큼은 사실입니다.

시간과 경험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죠 :)


(1) 글 쓰기 전에 필요한 것

(2) 글 쓰는 중에 필요한 것

(3) 글 쓴 후에 필요한 것


세 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글쓰기 노하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글쓰기는, 일상의 점을 하나하나 연결한 산물입니다.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연결하는 글짓기, 이 공방에서 함께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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