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다 황당해.
편도 1시간 걸리는 사무실 도착해서야 노트북을 집에 두고 나온 걸 알았다.
왕복 2시간 거리를 돌아갔다 올지, 대여할 방법이 있을지 머릴 굴려보았으나 답이 없었다. 가진 건 작은 스마트폰뿐. 다이소에서 거치대를 사 와 일을 바로 시작.. 한건 아니고, 나의 정신머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정신을 도대체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냐.‘ 와 같은 건 아니고.
글로 벌어먹고 살겠다는 프리랜서에게 노트북은 유일한 장비 아닌가? 생업 도구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그걸 두고 나온다고?
뱃사공이 노를, 농부가 쟁기를 집에 두고 나온 그림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뭐 어쩌겠나, 싶었다.
일은 벌어졌고, 돌이킬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밖에.
노가 없으면 손으로 물을 젓고, 쟁기가 없으면 손으로 땅을 파야지.
그래도 옛 뱃사공이나 농부보다는 사정이 좀 낫다. 노트북을 대체할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스마트폰에 연결 가능한 블루투스 키보드도 있으니, 훨씬 낫다. 좀 불편할 수 있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게다가 제약이 생기면 투지(?)가 높아지는 타입이라,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나쁜 상황이라고만 볼 수도 없겠군. 오히려 좋아(라 말하고 ‘이 좋은 건 한 번일 때가 가장 좋다.‘라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