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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크립씨 Jun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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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지도

20살 무렵부터 30살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근현대 유럽사를 공부하고 있다. 과거를 뒤지고, 한국 너머 멀리 있는 유럽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생각할 때면 마치 시공간을 초월한 무언가를 연구한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실상은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학과에서 '내 전공'이라는 좁고 한정된 분야만 들여다 봤다. 그래서 시공간을 초월하기는 커녕, 소위 말해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이 나를 묘사함에 있어서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겠다.

          

          세상 돌아가는 것은 여전히 이해가 어려워, 이야기를 꺼내기조차 어렵다. 그래도 나도 나만의 이야기를 꺼내보고픈 것이 있다. 타인에게는 새롭게 다가올  있는 사학과 그리고 사학과 대학원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1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역사학 전공자로서 역사를 배우고, 나아가 글로 표현할  가졌던 여러 가지 감정들과 느낌들을 풀어보고자 한다. [역사를 쓰다] 에서는 어느 사건에 대한 역사를 단순히 설명하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 이런 "졸린" 얘기를 했다가는 여러분이 "뒤로 가기" 누를 것이 뻔하다. 게다가 여기에서까지 논문 같은 딱딱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마음 또한 없음이 다른 이유이다.


          "불규칙적인 연재"를 통해서, 책을 읽고 논문을 쓰며 보냈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이따금씩 생각해왔던 것을 이야기하려 한다. [역사를 쓰다] 에서는 나를 고민에 빠뜨린 생각들부터 (상대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유럽 역사를 배우며 생기는 애로 사항이나 생각들도 이 공간에서 풀어보려고 한다. 무엇보다 이건 한 개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반화하지는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어느 한 사학과 대학원생은 이런 것을 느끼며 살구나' 정도의 가벼운 감상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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