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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크립트 김작가 Aug 03. 2017

결혼반지는 왜 꼭 네번째 손가락에 낄까

여러분은 결혼의 유무를 어떻게 판단하시나요? 대부분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빛나는 반지를 보며 “아 저 사람은 결혼한 유부남, 유부녀구나”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왜 굳이 왼손의 네 번째 손가락일까?”라고 궁금증을 가져보신 적 없으신가요? 왜 우리는 ‘굳이’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사랑을 표현하는 걸까요?  과연 이런 전통은 언제부터 생긴 걸까요? 


사실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예로부터 그래 왔다”라는 것이 가장 오래된 정설인데요.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결혼’은 두 사람의 화합이 아닌 집안과 집안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결혼을 통해 새로운 배우자를 찾게 된다면 끊어질 수 없는 고리가 다시 생기게 된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에 대한 흥미로운 속설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은 왼쪽의 네 번째 손가락을 ‘사랑의 정맥’이라고 불렀습니다. 네 번째 손가락의 정맥이 심장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영원한 사랑과 헌신의 상징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결혼을 맹세한 연인들은 서로에게 반지를 나눠주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썰'이 존재합니다. 


동양의 경우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손이 인생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엄지손가락은 부모님을, 검지 손가락은 형제자매를, 중지 손가락은 나 자신을, 약지 손가락은 배우자를, 새끼손가락은 자녀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중지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착용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이렇듯 세계 각국을 막론하고 결혼반지를 나눠 낌으로써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것은 세계적인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반면 정말 새로운 시각도 있습니다. 바로 ‘실용성’ 때문이라는 시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오른손잡이임으로 왼쪽 손에 결혼반지를 착용하는 경우 활동성이 불편하기 때문에 왼쪽에 결혼반지를 착용했다는 ‘썰’도 존재합니다. 


사실 사랑하는 연인이 부부가 되어 평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슨 손가락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자연스럽게 결혼반지를 약지에 끼는 일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죠. 결혼반지처럼 아름답게 둥글둥글하게 살라는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요?  

http://kdfnews.com/?p=27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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