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교사 교원자격증, 그녀의 고민

by 간호사K

우리학교는 간호대학 1학년 산출 성적을 바탕으로 신청자에 한해 교직과정이 성적 순으로 선발되었다. 진로에 대한 가능성을 넓히고 싶었고 교직 과목을 통해 '잘 배우고 잘 가르치는 간호사'의 역할도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해 지원했다. 교원 자격증을 따기 위한 필수 교과목과 선택 교과목, 교직실습까지 포괄하고 있어서 들어야하는 학점이 더 많았을 뿐 아니라, 3,4 학년때는 임상 실습과 병행하면서 해야했기 때문에 야간수업을 듣고 실습 조를 바꿔가면서 나름 힘들게 쟁취해냈다. 임상에 상처받을 때 이직의 제1 고려 대상이 되기도 하고, 일단은 다른 직종, 직업보다는 교원 자격증이 있어야 시험을 치르므로 경쟁력이 있기는 해주겠지.


요즘 친구 D의 고민은, 서울권 대학병원에서 2년의 기숙사 기간이 끝나가서 지금이 선택의 기로인데,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첫째, 3교대는 도저히 하고 싶지 않은데 지금 병원에서 로테이션은 불가능하다. 둘째, 그렇지만 계약직으로(PA, SA 등) 불안정한 정시 출퇴근을 원하지는 않는다. 셋째, 서울에는 계속 살고 싶다. 같이 공연을 보고, 카페에 앉아 카페인의 힘을 빌어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서 네가 진짜 원하는게 뭐야? 아직 우선순위가 안 정해져 있어서 이야기가 반복되고 돌고도는 것 같은데.. 지금 네 상황에서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게 먼저일 것 같아."


서울에 살고 싶지만, 병동 2년차 간호사로 마취과/수술실/외래 등 특수부서에 이직은 어려울 것 같단다. 결국은 공직(공무원,공단,교원.. 같은)으로 마음을 굳혔고 힘들게 딴 교직을 활용하고 싶기도 하단다. 그래서 D는 서울에서, 보건교사 임용을 준비해볼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직업 선택과 직종 변경에 있어서 약간 이상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성장가능성이라든지, 주변 사람들에게 충분히 지지받고 발전할 수 있다든지, 내 비전에 부합하는 것이라든지 하는 추상적 개념. D에게 직업은, 명확한 근무 시간과 업무량/연봉, 그리고 사회적 위치 같은 조금 더 구체적인 개념들이 크다.


돌고 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이야기. 결국 D는 병동 시기를 보면서 사직 일정을 조율하고, 구체적으로 임용고시를 얼마나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차차 알아보고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다만 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너에게, 그리고 미래의 이직을 준비하는 나에게 우리는 오늘의 대화를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바란다.



너 자신을 믿어!

우리는 때로 흔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성실하게 꾸준히 우리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을 안다.

때로 성과가 느리게 나오더라도, 그 과정이 우리의 성숙에 도움이 될 것을 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목표를 정했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 해볼 것.



미래의 나에게도, 하고 싶은 말들을 오늘 마음껏 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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