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간호 오류 경험과 회복탄력성
수술간호학회에 가입되어 있어, 로그인 후 작년에 발간된 학술지를 열람할 수 있었다. 2019년 발행된 '수술간호' 논문 중 '이래서 내가 힘들었구나', '나는 이 과정을 거쳐 이겨냈구나' 공감이 많이 되었던 논문을 기록한다. 공통되는 경험을 정제되고 보편적 의미를 담은 문장으로 명문화시킴으로써, 다르게 보이고 또 새로이 다가온다. 나의 고민과 고통에 담긴 특수성과 보편성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 과정을 어떻게 이겨나가고 있는지 아는 것은 내면을 단단하게 해준다.
개인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이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더해지면 우리는 자신감과 자율성을 얻을 수 있다. 문제중심적 대처가 습관화되어 적응력이 높아지면, 높은 수준의 회복탄력성으로 연결될 것이다.
1. 수술실 간호사 직무와 관련된 간호오류 (사건, 사고)와 스트레스 요인
저자는 크게 수술실 간호사 업무를 환자 안위, 환경 관리, 수술 준비, 업무 기술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빈도가 높게 일어나는 오류들이 있고, 스트레스가 특히 극심한 오류들이 있다. 스트레스는 특히 계수 오류(수술용 x-ray 거즈, 바늘, 블레이드 등), 생검 조직 분실, 수술 장비 사용에 대한 부담 등에서 높게 측정되었다고 한다. 직접적인 환자의 안위와 관련된 오류이지만, 이에 대한 관리나 지식을 함께 공유하지 않고 수술실 간호사에 넘기는 환경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는 특히나 좌절스럽다. 일단 오류가 발생하게 되면(특히나, 함께 원활히 의사소통하며 상호확인해주는 수술환경이 되지 못한 경우) 수술실 간호사는 자신의 업무 전문성에 대한 의심, 좌절, 자존감 저하, 절망감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어떤 일들은 다른 직장인들과 공감하거나 공유하기 힘든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수술실 간호사 경험을 쌓기 전에는, '이런 일도 사고가 날 수 있구나' '이런 부분도 업무에서 놓치면 안 되는구나'하는 식견을 쌓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다양한 오류 가능성을 열린 자세로 항상 의심하고, 나를 포함한 주변의 실수를 반면교사삼아 비판적 성찰을 지속해간다면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2. 개인의 대처 양상
대처란 개인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상황을 보다 낫게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감정을 조절하려는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일련의 행위를 의미한다. 대처는 적극적인 대처와 소극적 대처로 나눌 수 있다. 적극적 대처는 행동과 환경 등 내외적 자원을 조정하는 문제 해결 행위이고, 소극적 대처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 기제이다.
3.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은 위험 상황이나 심각한 역경과 충격적인 경험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잘 적응하면서 건강하게 발달하는 성장의 힘이며, 불행이나 충격으로부터 급속히 회복하여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수준을 말한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스트레스와 불안을 성공적으로 관리하여 유연하게 대처하고, 정서를 융통성 있게 조절하여 불안 이전의 평형 상태로 회복하는 능력이다. 회복탄력성은 후천적인 개발이 가능한 긍정적 적응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논문의 연구 결과, 수술실 간호사의 회복 탄력성이 높을수록 많은 대처양상을 사용하며, 특히 적극적 대처의 사용 빈도가 높았다. 자신감과 자율성을 가지기 위해 문제중심적 대처를 행하는 게, 실제 업무 능력 향상과 향후 오류 예방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마음이 중요하지만, 씩씩하거나 밝기만 하다고 일을 잘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문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문제를 분석하고, 활동 계획을 세워 일을 처리하자.
비슷한 상황에 과거에 어떻게 했는지 돌이켜보자.
다음에 해야 할 일에 전념하자.
문제상황에 대한 다른 해결책, 예방법에 대해 고민하자.
그 일이 얼마나 더 나쁠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그 문제를 생각해보자.
거기에 더해,
그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자. 비슷한 상황을 겪어 본 동료나 친구와 경험을 나누자.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황을 다각도로 파악하게 되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수술실 간호사의 간호오류 경험과 오류대처, 회복탄력성의 관계 연구,
김효정 외, 병원수술간호사회 수술간호,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