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이야기
1. 매일 비슷한 시간 나가서 밥을 주었다.
밥은 주되 귀찮게 하지 않고 한걸음 떨어져 밥 먹는 걸 지켜봤다.
총 4마리 중 갈색이는 처음부터 내 주위를 맴돌았지만 다른 길고양이들은 겁이 많아 밥을 먹으면서 계속 경계했다.
2. 일주일 정도 밥을 주며 친해진 후 살짝 길고양이들을 만지려고 손을 뻗어 보았다.
갈색이는 다가와 내 손을 킁킁거렸지만 나머지 녀석들은 몸을 쓰윽 뒤로 내뺐다.
3. 길고양이들을 부를 때 작고 부드럽게 불렀다. “냐옹아~ 밥 먹어~”
4. 혹시 길고양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이것이 고양이들과 신뢰를 쌓는 방법이라고 한다.
5. 길고양이들에게 다가갈 때 무조건 쪼그리고 앉아서 다가갔다.
고양이들은 덩치 큰 사람보다 작은 사람에게 경계가 적다고 했다.
6. 밥을 준지 약 보름 정도 지났을 때 밥 먹느라 정신없는 틈을 타 머리만 살짝 만졌다.
다음날부터 밥 먹을 때 매일 머리 정도는 터치할 수 있었다.
7. 3주 정도 지나자 길고양이들이 먼저 다가와서 비비대기 시작했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점차 늘려가며 신뢰를 쌓았다.
4마리의 성격이 다 제각각이어서 한마디로 이렇다 말할 순 없지만 가장 경계심 높았던 길고양이도 나중에는 내 앞에서 배를 내보이며 뒹굴거렸다.
결론은
밥은 주되 귀찮게 하지 않기 / 서서히 가까워지기 / 조급해하지 말기
눈이 마주치면 눈을 깜빡이기 / 밥을 줄 때는 앉아서 밥 주기
큰소리 내지 않기 / 작게 이름 불러주기
이렇게 한 달 정도 하니 고양이 모두 내 앞에서 장난치고 손을 핥고 배를 내보이며 뒹굴거렸다.
마지막 만렙으로 길고양이 안아보기
제일 순한 반반이를 잡아서 살짝 벤치에 올려놓아봤다.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손길을 피하지 않아서 며칠 뒤에는 들어서 품에 안아봤다.
품에 안자 한 3초 정도는 가만히 있다가 슬며시 품에서 빠져나갔다.
이렇듯 길고양이가 거부감 없이 내 품에 안겨서 내가 반반이를 입양 할 수 있었다.
다음화 부터는 길고양이 바니의 집고양이 도전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