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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속이 좁다. VS 배우자가 특이한 성격을 가졌다.

by 남유복

아무런 조건 없이 받는 건 그 누구에도 기대해서는 안 되는 걸까?

배우자, 부모님, 친구 직장동료 그리고 저 길 건너 그저 지나가는 사람까지...

지금껏 그 누구도 조건 없이 주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면 너는 조건 없이 베푸는 삶을 살았냐?"


그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그러려고 더 특별히 신경 썼다.

'당연히 배우자를 사랑하니깐 그래야만 해.'


하지만 이 모든 게 다 욕심이었고,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18개월 아들이 낮잠을 자고 있는 사이, 배우자가 치킨을 치켰다.

평소 이벤트 참여에 취미가 있던 배우자가 치킨 교환권에 당첨되어, 정말 간만에 먹는 치킨이었다.


아들이 깰까 봐, 작은방에 치킨을 가지고 들어와서 사부작사부작 포장을 풀고, 이제 막 먹으려는 데, 배우자가 이것저것 요청을 한다.

"내가 치킨 시켰으니깐, 냉장고 가서 김치 좀 가져와 줘."


김치를 가져다주고 치킨을 막 먹으려는 데, 또 요청을 한다.

"김치양이 적으니깐 가서 큰 통에서 소분해서 다시 담아와 줘."


다시 김치를 가져다주고 치킨을 막 먹으려는 데, 다시 요청을 한다.

"내가 치킨 시켰으니깐 비닐장갑 좀 가지고 와 줘."


비닐장갑을 가져다주고, 치킨을 반 정도 먹었을 때, 또다시 요청을 한다.

"나 이제 그만 먹을래. 남는 거 당신이 먹고, 당신이 뒷정리 좀 해줘."


생각해 보니, 늘 이런 식이 었다.

이번 한 번 단적으로 놓고 보면, 당연히 치킨을 시켜줬으니깐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결혼생활 8년 동안 동일한 패턴의 연속이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눈앞이 아늑해졌다.


부부간의 진정한 내면의 친밀감 그리고 사랑은 조건 없이, 아무런 이유 없이 퍼주는 데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러면 혼자 상처받고 속 앓이 하는 바보가 되나 보다.


똑같은 사람은 되기 싫고, 그래서 배우자한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했더니, 치킨 얻어먹고 그 정도도 흔쾌히 하지 않는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오늘 제가 겪었던 일로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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