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주의자

가장 약한 때를 노린다.

by 남유복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괘씸한 부류가 이 기회주의자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사람들은 꼭 내가 실수하거나 아쉬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찾아와서 훼방을 놓거나 편이 되어 주는 척 내 기밀정보를 빼간다. 페르소나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정말 사기꾼 중에 사기꾼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직장생활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다. 기회주의자들은 애초에 그럴 목적으로 호시탐탐 나를 지배하려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내가 가장 약한 때 슬며시 계획을 실현시키려 든다.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겨서 곧바로 또 다음 기회를 계속 엿본다.


누군가 기회주의자라는 것만 알 수 있다면, 상황을 역전하기는 아주 쉽다. 거짓 약점을 흘림으로써 미끼를 문 기회주의자를 자유자재로 조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 약점을 물고 이리저리 악을 쓰는 기회주의자에게 남는 것은 결국 낚시 바늘로 인한 상처와 감당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끌려나감 밖에 없다. 내 거짓 약점이 곧 기회주의자의 진짜 약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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