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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Nov 15. 2021

프로와 아마추어

취향저격/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명장면/명대사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재국 : 이거 누구 사진이에요?

영은 : 어느 무명작가 작품이에요.

재국 : 노출도 엉망이고 구도도 별로고 딱 봐도 아마추어네. 가로등 불빛도 날리고.

영은 : 그래서 꼭 눈으로 보고 있는 것 같잖아요. 렌즈가 아니라. 노출이니 구도니 그런 거 잘 모르지만, 그냥 이 길 끝엔 누가 있을까. 이 빗속이 얼마나 차가웠을까. 생각나게 하고 마음을 울리구.

그럼 프로죠. 누군가에게 감동을 줬으니까.


*사진 사실 재국의 초년 작품이었다.


아마추어의 글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도 저런 이유 때문이겠지. 프로는 프로고,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지만, 아마추어도 프로라고 봐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어쩌면 저 눈과 마음이 명품이기 때문이겠지.


생각나게 하고 마음을 울리고,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글.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웃음이건 울음이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 유려한 문장보다는 소박하고 솔직한 글, 단 한 편이라도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는 글을 남기고 싶다. 적당히 구색을 맞추고 잘 엮어서 한동안 서점 구석을 지킬 책 보다, 잘 쓰인 단 한 장을 남기고 싶다. 그 글이 누군가의 거울에, 벽에, 책상 앞에 걸려서 누군가에게 매일 힘을 주는 글이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송혜교도 예쁘고, 장기용도 멋지지만, 대사가 정말 압권이었다. 누가 쓴 건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미스티'를 쓰신 작가님이네. 그것도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배우와 스토리 때문에 한 번 보고, 대사 때문에 한 번 더 보게 되는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당분간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겠군. 아! 패션업계 이야기라 옷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제인 작가님,
당신은 누가 봐도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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