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받은 배려
새 출근을 하며
새로 산 가방엔
유난히 주머니가 많다.
이것저것
나눠 담을 수 있어서 좋지만
때론
어디에 무엇을 두었는지 몰라서
허둥지둥 헤맬 때가 많다.
오늘도
퇴근길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교통카드를 찾느라
한참 동안 가방을 뒤적이고 있는데
텅 빈 개찰구에서
아까부터
내 옆에 함께 서있는 사람이 느껴졌다.
무슨 일인가 하고
올려다보니
인상 좋은 할머니께서
나에게 건네시는 말씀이
카드가 없으면 내 거 찍고
이리 같이 나갈래요?
가만히
나를 위해 기다려준
그 시간이 고마워서
함박웃음이 가득 차올랐다.
카드는 있어요.
그래도 너무 고맙습니다.
소란스레
다그치지 않는
도움이라 더 좋았다.
퇴근길이면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서 오르던
지하철 계단이
어쩐지 오늘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
마음에 솜사탕 하나 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꽤 달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