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일기/열한살/딸/열다섯살/아들/일상/어록
방청소를 하던 딸아이가
이상한 노래를 부른다.
승호야~승호야~
딱 기다려~!
청소하고 갈 테니까
그 점수로 딱 기다려~!
끝났다!
승호~~~~~!!
노래를 듣던 오빠가 물었다.
“승호가 누군데?”
동생은 답했다.
“있어. 말해보카, 내 라이벌! “
......
“엄마~~ 드디어
승호가 오늘 공부를 끝냈어요. “
밤열시를 훌쩍 넘기고서
아이는 드디어 태블릿을 내려놓았다.
하루 목표 20개
달성률 450%
재미 삼아 시작했던 어플에
경쟁이 붙어서
하루 중 꽤 많은 시간을
영어공부에 쏟고 있다.
“엄마, 승호가 저 학교 있을 때
몰래몰래 공부하고요.
자꾸 제2등을 뺏어가요.”
넘사벽 1등을 제쳐 두고
둘이서 엎치락 뒤치락 열심히 경쟁한다.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승호도
2등을 지켜내느라
어딘가에서 힘들어하고 있겠구나.
얘들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즐겁게 천천히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