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이상한 꿈을 자주 꾸는 사람들이 있다.
안정된 궤도로의 안착을 바라면서도 결국 정착지를 찾지 못하며 새로운 궤도를 갈망한다. 인간이 가진 유한한 시간, 일상이라는 쳇바퀴는 너무나 강력하여 굳이 애쓰지 않는다면 언제고 그 반복되는 바퀴 속에 다시 진입하기 마련이다. 이런 정상적인 궤도에 안착하지 못하는 자들은 반복된 갈망과 절망의 뒤섞임에도, 새로운 ‘세계’들을 맛보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찾아 기웃거린다. 유한한 삶을 가진 생명체가 새로운 궤도를 꿈꾼다는 것, 지나온 궤적을 벗어나는 일은 과연 무모함일까 도전일까? 미지의 위치에 다다를 공포와 불안을 일부러 찾는 일, 낯선 풍경의 공간, 다른 속도의 시간으로 살아가는 공간에 놓여 새로운 <궤도>를 휘청거리며 맞추는 일은 위험하면서도 자극적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에게도 적정량의 무모함과 시간의 값을 치를 용기가 있었다. 그렇게 ‘궤도 이탈’의 맛에 조금씩 중독되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인도라는 독특한 세계로의 여행길은 ‘현대의 시간’이라는 일상을 벗어나는 경험에 충실한 배경이 되었다. 과거의 시간을 오랫동안 품고 놓아주지 않고 있던 그 땅의 색은 그야말로 독특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고, 강가에 띄우던 따뜻한 꽃불 하나가, 붉은 바위 위에 온몸으로 맞던 모래바람이 그리워졌다. 그리움의 끈은 ‘탈주의 꿈’을 꾸는 자를 끌어당겨 자주 현실 세계에서 몽롱한 시간의 틈을 만들어냈다. 이때마다 내가 꾼 꿈이 꿈속의 아련한 기억으로 사라지기 전에 어떻게든 이를 누구에겐가 전달해야 할 듯한 의무감까지 들썩였다.
이상한 꿈같은 여행길은 그리움을 낳았다.
그리고 이에 대해 기록해두기로 했다. 이탈했던 궤도에서 만난 많은 생명체에게 닿지 않을 안부를 물으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의 꿈같은 기억을 조금더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