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작가 Aug 02. 2021

#4. 잉카의 도시로

잉카 정글 트레일 2박 3일

#2015/12/25 쿠스코의 크리스마스


쿠스코의 크리스마스는, 꽤나 분주하고 화려했다. 들뜬 사람들의 모습이나, 행렬, 모임들, 그리고 성당에서의 예배 - 서구의 도시에서 듣던 상업용 광고나 유혹이 일절 없는, 축복이 곁들인 흥겨운 그들만의 캐럴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쿠스코 시내 / 대략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 모든 행사가 몰려있다.
대성당 주변 광장


밤의 쿠스코
새벽의 쿠스코


#2015/12/26-28 잉카 정글 트레일


페루의 겨울, 사흘 내내 소나기가 간간히 오던 전형적인 우기다.  고산증 덕분에 쿠스코에서 머문 사흘은 생각보다 힘든 날들이었다. 하루는 꼬박 누워서, 하루는 그래도 언덕 아래 광장에서 보내며 증세를 가라앉히는데만 집중했으니. 맘껏 놀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쿠스코는 3600M,  마추 픽추는 그나마 2400M, 어느 여행 후기에선가 마추 픽추에서는 훨씬 고산증세가 덜하다는 내용을 읽은 것 같다. 여행사를 발견하자마자, 내일 당장 떠나는 프로그램이 있을지, 수소문했다. 결국 2박 3일간의 잉카 정글 트레일 상품을 찾아, 서둘러 참여하기로 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쿠스코에서 한국 여행객들과 조인해서 팀을 꾸려볼 생각이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으니)

별 고민 없이, 자전거가 포함된 맨 위의 잉카 정글 트레일로 선택함. 단 2박 3일로 생략된 옵션


나는 2박3일을 원했으나, 그들은 잉카 트레일의 3박 4일 팀에 나를 넣어, 1일 치의 투어를 건너뛰어(래프팅과 트래킹 1일치를 뺀 프로그램으로) 이동해주겠다고 했다. 28일에 볼리비아로 출발할 수 있어야, 겨우 우유니까지 예상날짜에 도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프로그램을 요약하면


첫날은 바이크(산악자전거)로 3시간, 트래킹 3시간, 

Cusco 출발, 계곡 따라 산악자전거로 바이킹- Ollantaytambo 마을까지 - 휴식

Abra Malaga,  Huamanmarca. Santa Maria에서 숙박

(2박 3일만 선택하기 때문에, 나는 바로 산타 테레사로 이동!)


둘째 날은 집라인+구름다리 걷기로 계곡을 가로지르고(집라인 코스만 2시간 이상 소요ㅠㅜ) ,

오후에는 철길 따라 또 하이킹 22KM
 Santa teresa 마을에서 -> Aguas calientes 시내로 하이킹 종료


마지막 날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호텔 숙소에서 새벽 5시 출발,

부지런히 입장하여 마추 픽추 가이드를 받고 1일 투어 후 해산

쿠스코로 돌아오는 오후 교통편은 기차 또는 버스 등등으로 개별 옵션으로 선택


아침 일찍 여행사에 모인 면면을 살펴보니, 대부분 20대. ㅋ 1~2명의 30대 외국인 청년들이 탄탄한 체력과 포스로 대기 중이다. 동양인은 나와 젊은 청년 1명이 끝. 새벽에 봉고에 실려, 하염없이 산을 오르더니, 언덕 즈음에서 바이크를 전달받아 차량에 싣고 출발했다. 계곡을 따라 잘 포장된 길을 우비, 안전모, 장갑 등 제대로 착용하고 본격적인 바이크 드라이빙 시작! 우중 바이크는 생각보다 엄청 상쾌했고, 인적없는 계곡을 굽이 굽이 넘어가는 질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자전거를 못 타는 몇몇은 봉고차로 우리를 뒤따랐다.)



둘째 날의 하이라이트는 집라인이었는데, 처음엔 무섭기도 하고, 비용이 아까워 안 하려고 했다가, 나 혼자 남게되는 이상한 상황이 생겨 그냥 조인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굉장히 과격하고, 체험 수준의 집라인이 아니었 것. 첩첩산중 계곡 사이를 연결한 레일-집라인을 4번 정도 타고 내려가, 아찔한 구름다리도 건너,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잉카인들의 길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터프한 프로그램이다.

집라인, 이런 코스를 3-4번 타고 계곡을 한참 건넜다.
젋은 외국아이들은 장난과 모험끼를 십분 발휘!

둘째 날의 마지막 코스는 철길 따라 하염없이 걸어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마을, 마추 픽추를 오르는 바로 아랫동네 마을로 이동한다. 우기인 탓에, 바이크 탈 때도 범람하는 찻길을 신나게 가로질러 오기도 했지만, 다행히 두 번째 날 도보 하이킹 때는 날씨가 매우 좋았다. 계곡 따라 상쾌한 트래킹을 오후 내내 걷는다. 그냥 걸었다.

둘째 날 최종 목적지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마을에 도착!
저 위, 산꼭대기로 올라야, 마추 픽추


매거진의 이전글 #3. 쿠스코, Gate of America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