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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풀 Nov 07. 2021

[일글리쉬] #3. 경영/전략 용어

SWOT, MECE, 벤치마킹

https://youtu.be/CkJEokPEYN0

[일글리쉬 마지막 편입니다. 쉽게 풀려다가 눈이 풀려버렸…]


팀장: 이번 신제품 마케팅 이벤트는 김동동 씨가 준비해 보세요.


김동동: 제가요? 제안서는 아직 써본 적 없는데요?


팀장: 원래 다 부딪치면서 배우는 겁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선배들에게 물어보세요. 먼저 우리회사 상황에 대해 SWOT 분석하고, 판매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MECE로 정리해 보세요. 그루핑은 알죠?


김동동: 팀장님, 저 메모 좀…


팀장: SCM 현황도 살펴보세요. CEO MBWA 자료 참조하고요. 업계에서 캐쉬카우 비즈니스를 스타로 키운 케이스들 벤치마킹 해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아, ESG 관점으로도 긍정적인 기대효과를 조명해 보세요. 참 쉽죠? 까페라테 한 잔 할까요?


김동동: 팀장님, 저 맘에 안 들죠?


팀장: 눈을 왜 그렇게 뜨죠?


장면 전환


김동동: 그 후 저는 LS-Nikko동제련의 문을 두드리고 이렇게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일글리쉬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은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다룰 텐데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끝나고 나면 별것 아닌 걸로 걱정했었다며 빙긋 웃으실 겁니다. 영어와 지식 내공을 한꺼번에 렙업하시는 기회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미래를 바라보는 기업들은, 훌륭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새사원 여러분이 가장 먼저 접하는 과정으로, 문제해결, 기획력, 마케팅 교육을 꼽습니다. 여러분의 회사가 이 과정들을 직접 진행하거나 외부교육에 보내주고 있다구요? 축하합니다, 좋은 회사에 다니고 계십니다.


자, 먼저 문제해결과 기획력에 나오는 용어들부터 알아보겠습니다.    


 SWOT Analysis. 흔히 SWOT이라고 부릅니다, 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s의 앞 글자를 모은 말입니다. 마케팅이나 브랜드 전략을 세울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내부의 강점과 약점, 외부의 기회와 위협을 분석해 해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아이언맨의 심장 팔라듐을 가상의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LS-Nikko동제련은 동광석에서 귀금속을 추출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제련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강점, Strength로 구분합니다.


최근 팔라듐 수요가 크게 증가했는데, 생산규모는 아직 이를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약점, Weakness입니다.


수소차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며, 수소저장량이 큰 팔라듐 수요가 커질 전망입니다. 기회, Opportunity입니다.


팔라듐 최대 매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치안이 악화되며, 광석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 Threats입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내부역량인 강점 S와 약점 W는 내부에서 조정할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반면외부상황인 기회 O와 위기 T는 조정하기 어렵습니다. 회사는 이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기술력을 강화하고, 생산공장을 두 배 규모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수소차 배터리 생산업체와 장기계약을 맺거나 팔라듐 매장량이 많은 러시아와 MOU를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현실 바탕의 가상 상황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가장 합리적 결정을 내리려면, 전략적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SWOT은 그 분석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분석방법입니다.


 MECE는 미시라고 읽습니다.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의 앞글자 모음입니다. ‘상호배제, 전체포괄’을 뜻하는 분류의 틀입니다. ‘중복 없이, 누락 없이’로 기억하세요. 분석이나 해결책을 찾을 때,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같은 정보의 중복을 피하고, 모든 영역을 포괄하면, 내용을 더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생물에는 동물과 식물이 있다.” 중복도 없고 누락도 없습니다.


“전극에는 음극과 양극이 있다.” 마찬가지로 중복/누락 없습니다.


“고기에는 소고기와 닭고기가 있다.” 빠진 게 보이죠? 돼지, 양, 꿩, 타조 등 누락된 요소들이 있습니다.


“닭고기 조리법에는 튀김, 구이, 볶음, 백숙, 후라이드가 있다.” 중복요소가 보이시나요? 네, 튀김과 후라이드는 같거나 비슷한 개념입니다.


“이번 신제품 음료 홍보 이벤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눠서 진행하겠습니다.” MECE의 개념에 적합한 사례입니다. 온라인 이벤트로 시음 인증샷과 리뷰 포스팅, 유튜브 영상 제작을, 오프라인 이벤트로는 거리 시음회, 마트 샘플링, 콘서트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겹치거나 빠진 요소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Grouping이 나옵니다. 말 그대로 같은 범주의 요소들을 그룹으로 묶는 작업입니다. Categorizing이라고도 부릅니다. 쉽습니다.


-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는 고기로,

- 소주, 맥주, 위스키, 와인은 술로,

- 바지, 셔츠, 코트는 옷으로 묶으면 간단합니다. 그루핑은 MECE 과정에서 항상 활용합니다.        


 SCM은 Supply Chain Management의 약자입니다. 우리말로 ‘공급망 관리’라고 부릅니다. 기업이 제품 원재료의 생산, 유통 등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해,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제공하는 관리활동을 의미합니다. 세계적인 제조업체, 물류업체, 유통업체들은, SCM을 통해 거래선들과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LS니꼬동제련도 SCM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인데요. 원료 도입부터 생산, 판매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IT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신속하고 유연한 비즈니스가 가능해졌습니다.


 MBWA는 ‘Management By Walking Around’의 줄임말로, ‘현장 방문 경영’을 의미합니다. 톰 피터스와 로버트 워터맨의 저서인 ‘초우량기업의 조건’에 소개된 개념입니다. 경영진이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현장 인력과의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활동인데요. 저자는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는 점원과 창고 직원들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하며,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고 직원 의견을 경청하라고 제안했습니다. LS니꼬동제련에 오시면, 사장님 자주 만나실 겁니다.


“아니요, 사장님, 그게 아니라요… 저는 재미있고 친근하게 설명하려고…”


이런 상황도 MBWA냐구요? 저는 잠시 후에 MBWA형 경위서를 써야겠어요.


 Cash Cow, ‘현금 젖소’가 무슨 뜻이냐구요?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시장점유율과 시장성장률을 기준으로 네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스타는 시장 성장률이 크고, 회사 점유율이 높아서 투자에 최적인 비즈니스를 의미합니다. 물음표는 시장은 성장하지만 회사 점유율은 낮아서, 지속여부를 검토하는 사업을, 개는 성장률 점유율이 모두 낮아 철수할 사업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젖소는 성장률은 높지 않지만, 점유율이 높아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현금을 조달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벤치마킹(benchmarking)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비즈니스 분석과 전략 수립에서 벤치마킹을 자주 활용합니다. 다른 기업들의 우수한 비즈니스 장점이나 사례를 기준으로 삼는 경영기업인데요. 벤치마크에는 여러 유래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중 ‘경사면의 표식’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벤치마크(bench mark)는 원래 토목 분야에서 강물의 수위나 건축물의 높이를 측정하는 기구인 수준의(水準儀)의 설치위치를 표시하는 마크였습니다. 여기서 벤치는 긴 의자가 아니라 언덕의 경사면을 말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경사면의 기구 설치 위치 표식’이란 뜻이죠. 이 마크 위에 측정위치가 동일해야 정확한 높이를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점’이라는 의미가 다른 기업의 우수성 기준으로 적용되며 벤치마킹이란 경영용어가 등장합니다. 성공사례에 대한 분석, 모방, 적용 등 모든 활동이 벤치마킹에 포함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경쟁기업이나 우수기업의 성공비결을 알면, 나아갈 길이 보입니다.          


자, 이렇게 ‘경영/전략 용어’를 알아봤습니다.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는 전문 서적이나 자료를 통해 다시 공부하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쓰는 영어 일글리쉬 세 편을 보셨습니다. 처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런 영어 표현이나 용어를 사용하시라고 알려드린 게 아닙니다. 새사원 여러분께서 직장생활에 보다 편하게 익숙해지시라고 이런 이야기를 제작해 봤는데요. 재미있으셨나요? 여러분께 도움이 됐다면, 여러분의 미래 후배들에게도 유익하겠다고 생각하시면, 댓글로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 제안을 반영해 더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로 여러분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다음에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나요. 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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