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해서 자주 틀리는 우리말
최근 방영되는 공익광고입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에 관심을 갖고, 아동폭력을 막자는 내용인데요.
첫 화면에 “이 소리를 맞춰보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네, 맞지 않습니다.
‘맞추다’는 ‘옷을 맞추다’,나 ‘장단을 맞추다’처럼, 여러 대상이 조화를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광고처럼 ‘옳다’나 ‘틀리지 않다’는 의미를 나타낼 땐, ‘맞히다’를 사용해야 합니다.
‘정답을 맞히다’나 ‘알아맞히다’처럼요.
‘맞히다’와 ‘맞추다’는 방송에서도 자주 틀리게 사용하는 사례들이 잦습니다.
나쁜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모르거나 어색해서 벌어지는 실수들입니다.
20세기말에는 이 두 말을 함께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설레임’이 ‘설렘’으로, ‘찾길 바래’가 ‘찾길 바라’로 바로잡혔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가벼운 일상 이야기를 쓸 때 ‘하구요’란 구어체를 여전히 선호합니다.
‘하고요’가 맞는 걸 알지만, 어감이 여전히 설어 현장감을 살리려고 ‘하구요’를 씁니다.
가수 강산에의 구수하고 가슴 찡한 노래 ‘라구요’를 ‘라고요’라고 고치지 못하는 것처럼요.^^;;
강산에 씨 이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덧붙입니다.
본명은 강영걸입니다.
원래 할아버님께서 ‘멋진 사나이’가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이란 이야기로 미뤄볼 때, 한자로 ‘英傑’이라고 붙여주신 듯합니다.
그래서 데뷔초 예명 강’사내(사나이)’로 활동했는데, 어느날 팬 한 분이 아름다운 ‘팔도강산’ 강산에로 알고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이름을 바꿨다고 하네요.
가슴에 울림을 주는 한국스런 가락과 노랫말,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듯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