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라고 부르자구요.^^
저녁 먹고 한 밤 자면 설날이다.
'설'이란 새로운 시간에 이르러 세상을 낯설게 느끼는 날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한 살 더 드는 '살날'이란 유래도 있지만, 고개가 크게 끄덕여지진 않는다.
설날의 시간은 매년 음력 1월 1일, 정월 초하루다.
1월을 정월(正月)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동아시아 고대왕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존 왕과 성씨가 다른 이가 왕이 되면 이듬해 1월에 연호(왕의 재위에 맞춘 연도 표기)를 수정(修正)하며, 이 때문에 1월을 '고치는 달' 정월이라 부른다.
이러한 설의 이름이 뜬금없이 바뀐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서구에 대한 신체적 문화적 열등감을 한국에 대고 분풀이 한다.
더불어 설날도 양력 1월 1일로 바꾸는데, 이로 인해 새로운 정월 초하룻날 '신정'이 등장하게 되었다.
광복 후 우리나라는 신정만을 공휴일로 유지하다가, 1985년 구정을 하루짜리 공휴일로 조정했다.
이후 1986년부터 3년 동안 구정은 '민속의 날'이란 명칭으로 불렸다.
1989년, 배달민족은 설날을 되찾았다.
연휴의 기간도 신정과 동등하게 3일로 늘어나고, 신정은 차차 그 기간이 줄어 하루짜리 휴일이 돼버렸다.
그런데 설날을 되찾은 지 30년이 다 돼가는데, 우리는 아직도 구정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
바로잡을 식민지 시대의 잔재다.
양력 1월 1일을 양력설날이나 신정(신정월초하룻날)으로 부를 수는 있지만, 설날은 더 이상 구정이 아니다.
원래 이름을 되찾았으면, 바로 활발히 사용하자.
언어는 민족과 시대의 정신이다.
식민지에서 독립한 지 72주년을 맞이하며, 이것만큼은 조속히 바꿔야 하지 않을까?
방송과 언론과의, 교육은 이런 때 제 기능을 해주면 좋겠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