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추위는 항상 매섭다
싸늘한 공기에 숨결은 얼어붙고
면도날 같은 바람은 볼을 베며 스쳐간다
아직 어둑한 새벽, 괜스레 야속한 출근길
포근한 이불 속과 뜨끈한 된장국에 아쉬움이 사무친다
하지만 쑥쑥 크는 아이와 쏙쏙 주는 은행잔고에
이내 마음은 다잡힌다
형광등 불빛 아래 모니터를 바라보면
아침은 금세 지나
허기를 달래려 마음에 점 하나 찍는 시간
그제서야 하늘을 바라본다
시원스레 희푸른 얼음빛 하늘
저 너머엔 내 꿈도 흐르고 있을까?
아니면 얼어 붙어 버렸을까?
시간은 달려 서쪽하늘 진홍빛 물들면
노을처럼 따스한 벗 하나 떠오른다
백열등 흐릿한 노포에서
뜨끈한 오뎅국물에 정을 나눠 마시고 싶지만
아이의 새 학년과 설을 떠올리며
슬그머니 전화기를 거둔다
헛헛한 마음으로 집에 오는 길
푸근한 어둠에 근심을 덜어둔다
씁쓰레한 담배맛이 정겹다
그렇게 봄이 한 걸음 더 다가온다
청춘이 한 모금 또 시든다
몇해 전 끄덕댔던 시입니다.(장르: 흉내시)
진짜 못해먹겠더군요.ㅠㅠ
시 예쁘게 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그래서 요즘엔, 시 흉내도 안 냅니다.^^;;
*겨울을 뜻하는 ‘winter’에는 두 가지 어원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젖은 계절’입니다.
‘물’, ‘젖은’, ‘축축한’이란 뜻을 가진 고대인도유럽어 ‘wed,’ ‘wend’가, winter로 변화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과 겨울?
겨울에 눈 내려서 물인가?
그러면 여름에 오는 비는 불이냐?
겨울 무렵 서유럽과 북유럽은 우기(雨期)입니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같은 나라들은 겨울을 winter, vinter라고 부릅니다.
어원을 찾을 때 말의 뜻 외에 문화, 기후, 지리 정보를 참조하면, 이해가 더 수월해집니다.
두 번째 유래설은 ‘하얀 계절’입니다.
winter가 희다는 뜻을 가진 갈리아어(Gaulish) ‘vindo-‘와 옛 아일랜드어 ‘find’에서 왔다고 추정합니다.
하얀 눈과 얼음, 추위.
개연성이 높아, 직관적 이해가 편합니다.
우리말 ‘겨울’의 뜻은 ‘집에 머무는 계절’입니다.
날씨가 추워 주로 집에 ‘겨시는(계시는)’ 기간입니다.
‘계집’이란 말도, 여성이 주로 집안에 계시며 활동해서 생겼습니다.
과거에는 지금과 달리 비하의 의도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