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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

혹은 독해력 미달

by 어풀


주술구조가 맞지 않거나, 주어가 두 개 이상인 복문은 읽기 힘들다.

특히 책가방 오래 매신 박사님, 교수님들의 글이 버겁다.

독자수 많은 브런치작가들 글 중에도, 주술구조 안 맞는 만연체를 종종 발견한다.

읽다가 허파가 막힌 듯 답답하고, 돌맹이 들어간 밥을 먹는 듯 두렵다.

아마 20년 가까이 보도자료체 쓰며 살았기 때문인가 보다.


“정돈된 글에 너무 익숙해져, 그렇지 않은 글을 읽기가 힘들어요.”


“그거 난독증이에요. 나도 그래요.”


흠칫 당황했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형은 20년 넘게 기사 써온 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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