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을 막아도, 진실은 흘러나온다.-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기이한 장면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누가 봐도 상대 진영인데,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구호는
“이재명 대통령.”
한두 번도 아니고, 자꾸만.
말실수라기엔 기이할 정도로 반복된다.
분명히 저격하려고 나섰을 텐데
왜 그 입에서 그의 이름이,
그의 자리가 새어 나오는 걸까.
구약성경 민수기에 나오는 예언자, 발람.
모압 왕 발락은 불안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몰려오는 걸 보고
발람을 불러 그들을 저주하게 한다.
그러나 발람의 입은 말을 듣지 않는다.
혀는 저주를 준비했지만
입술은 축복을 말한다.
그는 마침내 이렇게 고백한다.
“여호와께서 복 주신 이를, 내가 어찌 저주하랴.”
그 장면을 떠올리며 생각한다.
지금 정치의 무대에서도
발람의 입이, 발락의 조급함이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닐까.
그중에서도 나는,
말 못 하는 동물조차 입을 연 일을 기억한다.
발람의 나귀가 주인의 눈보다 먼저 길을 보고,
멈춰 서서, 말을 건넸다.
진실은 때로, 뜻밖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그게 징조인지, 계시인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YS는 말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새벽은 온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분명한 이름을 앞세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