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과 천국, 하늘의 사건
구약의 시대가 피와 흙의 이야기였다면,
신약의 시대는 하늘과 영의 이야기다.
땅의 전쟁이 멈추자, 이번엔 하늘의 심판이 시작되었다.
피 대신 믿음이, 칼 대신 복음이 등장했지만,
그 언어 속에도 폭력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구약의 폭력이 몸을 향했다면,
신약의 폭력은 영혼을 향했다.
칼은 사라졌지만, 교리는 남았다.
살인은 멈췄지만, 정죄는 계속되었다.
신약의 무대에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예수.
그는 사랑과 용서를 가르쳤고,
한 손으로는 병든 자를 고치며
다른 한 손으로는 죄인을 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말은 체계가 되었고,
그 체계는 권력이 되었다.
하늘에서 내린 복음은 땅에 닿는 순간,
다시 제도와 규율, 상벌의 언어로 굳어졌다.
사랑은 교리가 되었고,
용서는 법조문이 되었다.
신약의 폭력은 더 섬세하고, 더 교묘했다.
“믿지 않으면 멸망하리라.”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은 오직 예수뿐이다.”
그 선언은 구원의 초대이자,
동시에 배제의 선포였다.
구약의 신은 죽이라고 말했지만,
신약의 신은 “믿지 않으면 영원히 불타리라”라고 말했다.
칼 대신 지옥, 폭탄 대신 심판,
피 대신 교리가 등장했다.
제2부 신약성경은 그 하늘의 언어를 다시 읽는다.
“예수는 그런 적 없다.”
“바울은 누구인가.”
“동성애는 죄인가, 아니면 본능인가.”
“포도원 주인은 정말 하나님인가.”
이 질문들은 신학이 아니라 인간의 질문이다.
신이 사랑이라면, 왜 그 사랑은 누군가를 배제하는가.
복음이 자유라면, 왜 그 자유는 또 다른 속박을 낳았는가.
신약은 하늘의 이야기지만,
그 하늘 역시 완전하지 않았다.
그곳에서도 권력은 생겼고,
사랑은 종종 명령으로 바뀌었다.
이제 우리는 그 하늘의 경전을 펼쳐,
‘천국’의 이면에 남은 그림자를 다시 읽어야 한다.
그 속에는 사랑의 언어로 포장된
또 다른 폭력의 흔적이 숨어 있다.
이것이 제2부의 여정이다.
피 흘리던 땅을 지나,
이제는 하늘의 언어 속에서
또 한 번 인간의 욕망과 신의 침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