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되지 않는 사건
말이 먼저 무너진다
설명은 입안에서 부서지고
기도는 허공에서 식는다
한 사람의 몸이
나무 위에 매달린다
하늘은 닫힌다
어찌하여...
그것은 질문이 아니다
숨이 찢어지는 소리다
사람들은 흩어진다
맹세는 흙이 되고
은전은 차갑게 식는다
옳음도 그름도
그 밤에는 힘이 없다
의미가 먼저 죽는다
우리는 고통에 이유를 붙이려 하지만
어떤 사건은
이름을 허락하지 않는다
못 자국
찢긴 살
멎어버린 숨
그리고 새벽
몸이 있어야 할 자리에
비어 있음
설명이 아니라
공백이 남는다
그 공백이
사람들을 다시 부른다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그 밤을 통과한
떨리는 숨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설명되지 않는 것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