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가을,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중동 샌드위치(팔라펠)와 에그인헬을 주식으로 먹었고 안식일이 다가오면 시장에 가 치즈와 빵을 샀다. 하필 다윗의성 유적지 발굴 수업을 신청하는 바람에 매주 월요일 새벽6시에 일어나서 도자기 조각을 주워야 했다. 유발 하라리는 못 봤다.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이스라엘로 놀러오신 아버지와 함께 곳곳을 여행했다.
외국인들과 친구가 되는 게 어려웠고 안식일 규정을 지키는 룸메이트들에게 실수할까 조심스러웠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으로 치안이 늘 불안했다. 히브리어를 할 줄 몰라 버스 한 번 타기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그 곳에 다시 가고 싶어진다. 문득 그립다. 코로나 때문에 다시 가기도 어렵겠거니와 가더라도 동양인에게 예전같은 살가움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