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슨 바로 백트레킹
기사가 잘 안 풀릴 때는 그 지점을 멀리서 광각으로 계속 관찰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파악한 뒤에 수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고 바로 문장 속으로 뛰어들어 미세조정을 하기 시작하면 큰 줄기가 빠져 있는 상태로 계속 세밀한 가지를 자르거나 이어붙이며 시간을 무한정 쓰게 된다.
지난번에 백트래킹 습관을 발견한 뒤로 최대한 수정을 지양하고 글을 뽑아서 읽어보면서 어떻게 고칠지 명확해진 뒤에 착공하는 것으로 순서를 바꿨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좋은 선택이었음.
하나 쓰고 고치고 하나 쓰고 고치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줄기를 잡고 불필요한 걸 쳐내니까
아주 빠르게 수정됨.
다만 굉장한 자제력이 필요했는데, 왜냐면 마음이 조급하거니와 어떻게든 직접 손을 대야 글을 고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정신 차려보면 나도 모르게 문장 안에 들어가있다.
물론 실제 업무 효율은 별로 좋지 않고...
그냥 일한 느낌을 내기 위한 일하기에 더 가깝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업무 템포가 꽤 빠른 편이라, 위와 같이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보다 마감이 늦지는 않는다.
오히려 저렇게 해도 좀 더 빠른 편.
하지만 내가 생각한 시간 예산보다 진도가 늦어지거나 과로하면 기분이 정말로 좋지 않고 사기도 떨어진다.
일하는 시간을 좀더 줄이고 피드백 및 효율적으로 계획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하루에 해야 하는 일의 총량과 순서 정하기+효율이 떨어지는 바이오리듬 때 잡무 배치하기 등을 궁리해야 한다.
그래야 일하는 시간의 총량을 줄이면서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다.
그동안에는 이걸 몰라서 진짜 뻥안치고 하루에 8시간 풀로 일만 했던 것 같다.
지금은 8시간 중에 4-5시간만 기사 쓰기와 취재를 하고 나머지 3시간은 행정업무(취재원 연락 돌리기나 국회 자료요청, 기타 잡무 등)를 하거나 트렌드 파악(신문+라디오 듣기)을 하려고 애쓴다.
전력으로 달릴 때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없다.
연차가 찰수록 그저 열심히 하는 것보다 방향성을 계속 확인하면서 달려갈 방향과 흐름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일주일마다 업무 패턴을 돌아보면서 누수되는 시간이나 과로를 야기하는 안 좋은 습관이 없는지 돌이켜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