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펀드, 언제 투자를 시작하면 되느냐고 물으면?
펀드 투자를 할 때 제일 먼저 고민하는 문제는 ‘언제 투자를 하면 되느냐’ 하는 질문인 것 같다. 자, 그러면 언제 투자를 하면 될까? 바로 지금이다. 당신이 돈을 들고 있을 지금이 바로 투자할 적기다. 그런 다음 장기간 묻어두라. 마치 묵은지 김치가 웰빙 대접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심리 때문이다. 그리고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주식의 단기적인 변동성은 럭비공과 같아서 어디로 튈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불변의 진리는 주식시장은 내려가면 언젠가는 올라가고 올라가면 언젠가는 내려간다. 또한 내려갈 때는 과도하게 많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고 올라갈 때는 과도하게 많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투자자들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들은 일반 투자자들의 행동 패턴과는 정반대로 즉, 역발상 투자로 돈을 더 쉽게 벌 기회를 갖는다.
주식투자 바이블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어떠한 유혹이 장기투자자들을 단기 투자자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주식을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의 전략이 아닌 다른 방법을 추구하고자 하는 유혹이나 타이밍의 유혹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증시 상황이 나빠지고 자신의 재산에 타격이 오기 시작할 때 투자에서 발을 빼고자 하는 유혹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더 큰 위험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필자도 투자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현재 손해를 보고 있는데 본전만 되면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런 식의 투자로는 절대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혹여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면 처음부터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돈을 버는 길이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마치 등산을 가면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어느 듯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만끽하지 않는가?
주식시장은 늘 반복을 거듭한다. 투자자들도 과거의 실패를 거듭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는 단순하다. 단순한 패턴이 과거에도 미래에도 반복할 것이다. 성공적인 투자 관리는 투자원칙을 잘 이해하고 자신이 예기치 않았던 상황, 즉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폭락하더라도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성적으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자신이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잘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바로 투자자들의 감정 때문이다.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려면 흔들리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부터 배워야 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