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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수복 Sep 10. 2016

31. 목돈은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면 된다

   목돈은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면 된다. 포트폴리오 투자란 자산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하느냐 하는 문제다. 예를 들어 1억 원이 있다고 하자. 1억 원 중 정기예금에 3천만 원, 채권형펀드에 3천만 원, 주식형펀드에 4천만 원을 투자하는 식이다. 그러면 포트폴리오 투자를 할 때에는 위험자산인 투자 상품에는 어느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할까? 우선 100-나이 이론이라는 게 있다.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 투자 상품에 넣고 나머지는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넣으면 된다. 100-나이 이론은 나이가 적을수록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다가 나이가 들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100-나이 이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자산ᆞ부채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포트폴리오를 짜면 된다.  


    그다음으로는 자신의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대수익률을 예상해야 한다. 만약 20억 원대의 자산가라면 은행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굳이 위험부담을 안으면서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억 원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 이런 사람들은 안전자산만으로는 자산을 불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른 것 같다. 자산가들은 투자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지만, 자산이 많지 않은 사람은 혹시라도 투자를 잘못하여 이것마저 날리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에 안전한 금융상품에 의존하게 된다. 원금손실 가능성보다 라이프스타일의 상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렇게 자신의 보유한 자산을 여러 금융상품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을 포트폴리오 배분이라 한다. 그런데 포트폴리오를 배분하여 자산을 운용하다가 어느 정도 자산이 형성되면 이제 좀 더 안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때 당초의 포트폴리오 배분을 수정하게 되는데, 이를 포트폴리오 재배분이라 한다. 만약 40세에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배분을 40:60의 비중으로 나누었는데, 그 이후 자산이 예상대로 불어나서 50세가 되어서는 기대수익률을 낮추어서 좀 더 안정적으로 굴리더라도 자신의 재무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경우에는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배분을 50:50의 비중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만큼 위험도 낮아진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그리고 한번 정한 포트폴리오의 자산배분 비중은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라 변하게 된다. 만약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배분을 50:50의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짠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식시장이 폭등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당초의 포트폴리오 배분 비중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산의 비중이 대폭 늘어 30:70의 비중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이때 사람들은 안전자산에 있는 예금이나 채권을 찾아 투자자산인 주식 비중을 늘려 수익을 더 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오히려 주식을 팔아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왜냐하면 당초의 포트폴리오 배분을 유지하더라도 자신의 재무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급등으로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배분이 30:70의 비중으로 바뀌어 당초 포트폴리오보다 더 큰 위험을 부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에는 주식을 처분하여 그 돈으로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를 하여 당초의 배분 비중인 50:50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한 주식시장의 급등으로 고평가 된 자산인 주식을 처분하여 예금이나 채권을 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런데 반대로 주식시장이 폭락하여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배분이 70:30의 비중으로 바뀌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에는 당초의 배분 비중에 비해서 위험은 줄어들었지만,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자신의 재무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때에는 반대로 예금이나 채권을 처분하여 주식을 더 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예금이나 채권에 들어있는 돈으로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저평가된 자산인 주식을 더 사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시 당초의 배분 비중인 50:50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게 되어 자신의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의 배분으로 환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라 한다.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을 실행을 하면 마치 적립식투자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적립식투자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하는 것처럼 포트폴리오 재조정도 주식시장이 상승을 하면 주식을 처분하여 이익을 실현하는 효과가 있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하여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6개월에 한 번 실행을 하면 적당하다는 의견이 있기도 하고, 모닝스타코리아에 의하면 6개월에 한 번 하는 것이나 1년 6개월에 한 번 하는 것이 비슷한 효과라고 한다. 그래서 너무 자주 해서 수수료를 물기보다는 1년 6개월에 한 번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그런데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효과는 주식시장이 크게 변동할 때 효과가 크기 때문에 필자는 1년이 되지 않았더라도 주식시장이 1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에도 재조정을 실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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