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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수복 Oct 11. 2016

41. 주식은 늘 탐욕이 화근이다

여섯 번째 펀드 투자일기 -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

2008년 5월 16일 금요일 코스피 지수 1,888.88 

왜 투자를 하는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러면 무엇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 만족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은행 정기예금의 2 ~ 3배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면 만족한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주식시장의 상승으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되면 슬슬 생각이 바뀌기 마련이다. 때로는 20 ~ 30%의 수익률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작년에 중국펀드로 몰빵한 투자자가 있기도 하고, 다른 펀드를 환매해서 중국펀드로 갈아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후회가 밀려오고, 급기야는 손실을 보고서라도 환매하는 투자자들도 있기 마련이다.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작년 10월 16일 6,092.06 포인트에서 오늘 3,624.23 포인트로 무려 40%나 하락했다.  작년 중국펀드에 대한 탐욕이 지금 이 순간 공포로 바뀐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된다는 말인가? 돈을 벌려고 투자를 하는 것인데 욕심을 버려야 한다니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린지 항변을 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욕심, 탐욕을 버리라는 것은 수익률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치를 가지라는 것이다. 매달 평균적으로 300만 원씩 버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주변의 상권에 따른 유동인구, 거주하는 사람들의 특성에 의해 장기간 평균적인 수입이 정해진다면, 특별한 상황의 변화가 없으면 평균 수입이 유지된다는 사실을 가게 주인은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이 사람이 욕심을 부린다고 더 많이 벌기는 쉽지 않다. 펀드의 투자수익률도 이와 같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올릴 수 있는 기대만큼만 올리면 된다. 이 정도의 수익률만 올리더라도 장기적으로 자산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주춤하던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 불과 두 달 전에 다급하게 전화를 한 투자자가 있었다. 올해 초 주가지수가 2,000 포인트가 넘을 때 투자를 했는데 벌써 10%가 넘는 손실이 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문에서 온통 부정적인 기사들이 넘쳐나니 지금이라도 당장 돈을 찾아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당시의 시장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좀 더 기다려 볼 것을 말씀드렸다. 그런데 오늘 다시 그 투자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주식시장도 좋아지고 하니 펀드에 돈을 좀 넣어도 괜찮은지를 물어왔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느냐고 물으니 두 달 전 통화에서 “주가가 낮을 때 투자를 하면 좋다고 하길래” 불안한 마음을 누르고 펀드에 돈을 조금 넣어봤단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만에 수익이 10%나 났다면서 주식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하니 지금이 투자하기에 좋은 시점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펀드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시장을 관조해야 한다. 마치 먼 구경꾼으로서 시장을 바라보면 훨씬 편안할 것이다. 마치 남의 일처럼. 남의 일이라면 오히려 상황을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마음으로 시장을 바라보면 단기적인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다. 얼마 전 신문기사를 보니 수익률이 0 ~ 10%가 환매 욕구가 가장 강하게 생기는 구간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펀드 투자를 한 후 손실이 발생했다가 회복이 되면 우선 원금을 건졌다는 안도감 그리고 은행 정기예금 정도의 수익률에 만족을 하면서 환매를 단행한다는 것이다. 펀드 투자로 돈을 벌기가 어려운 것은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 


   필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마치 일상의 변화 정도로만 여긴다. 기분이 좋은 날도 있고, 우울한 날도 있기 마련이다. 이 길로 갈 수도 있고, 저 길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되돌아보면 제자리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식시장은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올라갔을 때의 탐욕을 조심하라. 투자 실패의 원인이다.  

    

지금 생각

    2008년 이때 전화를 한 투자자로부터 얼마 전에 전화가 왔다. 그런데 2008년에 했던 그 말을 지금 똑 같이 반복을 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마음은 늘 주식시장을 반영하는 것 같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얼굴이 활짝 펴지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걱정부터 앞선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변하지도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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