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수복 Oct 18. 2016

42. 과연 봄날은 오는가

일곱 번째 펀드 투자일기 -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

2008년 8월 21일 목요일 코스피 지수 1,512.59 

연일 계속되는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연속 4일째 하락이다. 지금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관심은 과연 주식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아직 얼마나 더 버텨내야 하는지 답답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그런데 투자자에 따라 주식시장의 하락에 따른 손실에 대한 입장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위험관리에 대해 사전에 깊이 인식하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시장을 관망하고, 그렇지 못하고 작년의 상승장에 편승해서 특정 국가에 집중 투자한 투자자들은 깊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작년에 모 자산운용사의 회장이 중국 시장에서 1조 원을 벌어들여 삼성전자 못지않게 국익에 기여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자산운용사는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바로 주식시장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 자산운용사의 회장은 또한 올해의 지속적인 주식시장의 하락과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은 지금이 아니라 그때 당시에 강조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때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높은 기대를 갖게 만들고서 주식시장이 하락 반전하니 이제 와서 장기적인 관점 운운하는 것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차피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없는데 그 자산운용사를 탓할 바도 아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지금의 주식시장이 언제쯤 다시 올라갈 것인가가 관심사다. 주식시장은 기다리면 봄날은 오기 마련이다. 다만, 언제쯤 일지 예측하기 어려울 뿐이다. 투자를 하기 전에 미리 주식시장의 위험을 잘 파악한 투자자들은 머지않은 봄날을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고, 그렇지 못한 투자자들은 과연 봄날이 올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노심초사할 것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로 촉발된 전 세계 주식시장의 하락은 시장의 리스크에 해당한다. 즉,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전체 즉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리스크를 말한다. 금리나 경기, 환율 등 여러 가지 경제적인 변수에 의하여 주식시장 전체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기업의 영업실적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코스피 지수가 대폭 하락하는 경우에는 이 기업의 주가도 함께 하락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영향으로 전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하락하는 지금의 시장 리스크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언젠가는 경기가 회복되고 주식시장도 안정을 되찾기 마련이다. 따라서 펀드투자의 첫 번째 투자원칙은 장기투자라 할 수 있다. 이 장기투자는 인내심을 요구하게 된다. 꾹 참고 기다리면 머지않아 봄날은 오기 마련이다.     


지금 생각

   2008년 8월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가 최악의 파국을 맞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08년 9월 미국의 5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결국 파국을 맞았다. 아직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만큼 세계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결국은 봄날은커녕 더 혹독한 겨울이 찾아왔다.  


   이 당시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예측했다 해서 명성을 떨친 이가 미네르바였다.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제도권의 금융전문가나 경제학자들을 제치고 최고의 경제예측가로 각광을 받았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500 포인트까지 떨어진다고 예측을 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500 포인트로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0년 말 다시 2,000 포인트를 넘어섰다. 혹독한 겨울을 거쳐 결국은 다시 봄날이 온 것이다. 다만,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41. 주식은 늘 탐욕이 화근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