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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수복 Feb 06. 2017

46. 투자는 계절의 변화와 같다

열 한 번째 펀드투자일기 -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 

2008년 11월 13일 목요일 코스피 지수 1,088.44  

오늘도 코스피 지수가 35 포인트나 떨어졌다. 큰 폭락 후 이틀 연속으로 오르다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장기투자에 대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펀드투자는 장기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말처럼 장기투자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매일 요동치는 주가의 변동성이 이런 믿음을 곧잘 허물기 때문이다. 장기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치 계절이 바뀌듯이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이 반복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지 않는가?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더라도 언젠가는 봄이 올 것을 알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장기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접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투자의 포트폴리오도 마치 계절처럼 순환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기회라는 새싹이 돋아날 때도 있을 것이다. 놀랄만한 성장을 보일 시기도 있을 것이고, 그 성장으로부터 수확을 거둘 시기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겨울처럼 그 나무가 쓸모없이 보일 시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겨울철이라고, 그래서 그 나무가 아무런 잎도, 꽃도 피우지 못한다고 뿌리째 뽑아 버리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펀드투자자들 중에는 겨울이라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아왔다. 물론 이런 투자자들도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것을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투자자들은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최근의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투자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부자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조금만 참으면 머지않아 계절이 바뀌고 새로운 성장의 시기를 맛보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은 주기적으로 일어난다. 마치 계절이 순환하듯이.


   펀드투자의 포트폴리오도 마치 나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봄이 오면 새순이 돋아나고, 그러다가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해지고 결국에는 열매를 맺게 되는 것처럼, 펀드투자도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언젠가는 꽃을 피우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펀드투자자들이 할 일은 언제 나무에 물을 주고(새로운 투자를 시작하고), 언제 수확을 거두고(팔고), 언제 거름을 주고(사고), 그리고 언제 가지를 잘라낼지를(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렇게 인내하고 돌보면 나무는 튼튼하게 자라서 좋은 열매를 선사해줄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준비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은 다르지만, 그 현상의 본질은 변하지 않고 반복을 거듭하게 된다. 아무리 혹독한 약세장일 지라도 언젠가는 강세장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반대로 강세장으로 즐거운 지금 언젠가는 강력한 약세장이 찾아올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작년에 펀드를 투자하여 반 토막이 난 투자자가 지금 환매를 한다면 손실을 줄일 수 있을까? 아니다. 지금 반 토막이 난 펀드를 환매를 해서 정기예금으로 갈아탄다면 원래의 투자원금을 회복하는데 금리가 4%라면 18년 정도 걸린다.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라면 환매보다는 기다리는 것이 낫다. 지금 손실을 보고 정기예금으로 갈아타서 18년을 기다리는 것보다 5년 내에 아니면 10년 내에 코스피 지수가 다시 2,000 포인트를 돌파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지금 생각

   시장예측에 관한 한 필자는 전문가를 신뢰하지 않는다. 소위 전문가를 자처하는 금융기관 직원이나 투자분석가를 보면 주식시장의 상황을 보고 조언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는 시장을 낙관하고, 주식시장이 불황일 때는 비관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적립식펀드의 적립을 중단하고, 또는 주식을 현금화하여 관망하라고 조언한다. 금융위기 때의 신문기사를 찾아보라. 이런 전문가의 조언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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