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수복 Feb 23. 2017

47. 주식시장의 라이프 사이클

열두 번째 펀드투자일기 -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

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코스피 지수 948.69 

코스피 지수가 8 거래일째 연속 하락하고 있다. 8 거래일 동안 무려 203.77 포인트가 떨어졌다. 영 마음이 편치가 않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해 포기한다. 거래량은 극히 저조해, 고점에 비해 90% 정도 감소한다. 금리는 더욱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에 흥미를 잃고 계속 이탈한다. 환율 상승이 이어지고, 주식시장 관련 기사 제목이 매우 부정적이다. 주식형펀드의 잔고가 감소하고 환매 요청이 계속되며, 이러한 상황이 오래 동안 지속된다. 남자들이 일하러 가는 복장을 하고 집을 나서지만 낮 시간을 공원에서 보낸다.”     


 「내일의 금맥」의 저자인 마크 파버가 주식시장의 라이프사이클을 7 국면으로 나누었는데, 그중 제 6 국면인 절망과 바닥의 상황을 기술한 것이다. 마크 파버는 1932년과 1974년 말의 미국, 1974년과 2002년의 홍콩, 그리고 1997년의 아시아를 제6국면인 절망과 바닥의 국면이라고 말하면서, 이때의 상황이나 징후를 위와 같이 표현했다. 마치 작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의 상황처럼 예나 지금이나 주식시장은 붐과 위기가 교차되면서 성장해 왔다. 


   그러면 이러한 절망과 바닥의 국면이 영원히 이어질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서둘러서 주식시장으로부터 도피를 해야 한다. 아니면 다시 붐의 국면이 돌아온다면 좀 더 냉정을 되찾아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크 파버는 경제와 시장의 라이프 사이클은 사람의 라이프 사이클과 비슷하다고 했다. 사람은 유아기에서 아동기로 넘어가면서 빠르게 성장한다. 시장으로 치면 이 단계는 강세장이다. 사람은 이때 사고가 잦은데, 시장에서는 이때 그 현상이 잦은 위기나 폭락으로 나타난다. 어른이 되면 결국 늙어서 죽게 된다. 이 단계의 시장은 약세장이다. 그러나 경제나 주식시장에 다행스러운 차이가 하나 있다면 경제나 주식시장은 사람과 달리 죽은 뒤에 다시 새 생명을 얻는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성장한다. 지금의 금융위기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비록 힘들고,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빠져 있지만, 오랜 바닥을 다지고 나면 다시 새로운 기운을 가지고 일어설 것이다. 다만, 얼마나 빨리 기운을 차리느냐가 관건이다. 지금은 인내심이 필요할 때다.     

    

지금 생각

   지금 돌이켜보면 이때가 2005년 이후 최저점에 해당한다. 역사에서 가정이 없듯이 투자의 세계에서도 가정은 없지만 만약 “이때 투자를 했더라면” 하고 아쉬워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역사의 거울을 통하여 미래를 배워나가듯이 투자도 마찬가지다.       

매거진의 이전글 46. 투자는 계절의 변화와 같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