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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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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동주 Mar 13. 2020

신호등 불빛.

 번갈아가며 바뀌는 신호등의 불빛 기다리는 것은 매우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것을 통틀어 비교를 해봐도 이보다 설레는 일이 있을까. 빨간 불과 초록 불을 번갈아가면서 비춰주는 신호등을 보자면 부러움이 구친다. 고작 아무것도 아닌 겨우 신호등일 뿐인데. 어찌 저리 쉽게 변하는 걸까.


 사람은 쉽게 변할 수 없다는 말에 공감이라도 하는 것처럼 쉽게 변하고 마는 신호등의 불빛은 고작 빨간색과 초록 색을 보여주는 교통신호가 아닌 사람에게 보내는 신호라는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빨간색은 절대 바뀌지 않으며, 다른 것을 수용하지도 않고, 차별성을 두는 신호, 초록색은 본인 행동에 대해 떳떳하며 책임을 질 수 있고, 언제든 모든 것을 수용해가며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신호.


 시시각각 변해가는 신호등에 각을 맞춰 정직하게 규율을 지키는 자동차들 또한 줄지어 거리에 나란히 있는 것은 이러한 생각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과 같았다. 모든 것이  막혀 움직이려 하지 않고 제자리에 멈춰 있을 때는 빨간색이지만, 자신과 다른 것을 수용해가며 세상을 보는 눈이 초록 불처럼 밝을 때는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야 만다.


 빨간 불같은 온몸과 온정신이 꽉 막혀 있는 것처럼 살기 보단 초록 불처럼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언제든 상황과 사람이 변해도 계속 나아가는   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의 영향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 자신의 삶을 정차하느냐 계속 직진하느냐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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