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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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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동주 Mar 12. 2020

유대감의 거리

 바라는 게 많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는 것이고, 인기가 좋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유대감은 언제나 뜻깊게 다가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유대감은 단맛과 같다. 중독성 있으며 계속 찾게 되는 단맛. 하지만 단맛 또한 계속 찾게 된다면 몸에 이상이 생겨 건강이 나빠지는 것처럼 너무 깊숙이 다가오면 쓴맛이라는 실망감이 찾아온다.


 그렇게 찾아온 실망감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곧 서로의 교차점이 흔들린다는 것을 뜻했다. 사실 어느 것이든 반대되는 성향이 있기 마련이다. 어두운 것이 있어야 밝은 것을 아는 거고, 패자가 있기에 승자가 있으며, 악당이 있기에 영웅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 반대되는 것이 있어서 본인 스스로의 세상에 기초적인 틀을 만들 수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단맛도 그러한 것이다. 여러 가지의 다양한 맛이 있기에 단맛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오직 한 가지만 보고 적극적으로 다가오다가 벽에 자신의 머리를 박는 꼴을 보자면 정말 우스운 꼴이 아닐까 싶다.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인간적이며 빛나 보이는 법인데도 불구하고, 신처럼 떠받다가 평소의 모습이 아니면 쓴맛을 씹게 되는 것을 보아하니 멈출 수 없는 맹렬한 돌진을 하다가, 급브레이크를 하고 방향을 돌리는 것을 보는 듯하다.


 깊은 유대감이라는 것은 역시나 달지만 쓴맛이 굉장히 강하다. 신뢰와 믿음으로 뭉쳐진 유대감 덩어리는 거기에 한 움큼 똘똘 뭉쳐 있지만 바람이 불면 쉽게 흩어져 날아가 버리는 솜뭉치일 뿐이다. 그만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실망하게 된다면 바로 돌아서는 것이기에. 차라리 깊은 유대감이 아닌 적당하고 작은 유대감이 건강에 덜 해로운 단맛이 되겠다. 깊지 않은 만큼 사소한 것에 서로에게 실망하지도 않을 것이고, 적당한 선과 거리를 유지하게 돼서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효율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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