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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키 Jul 16. 2024

아름다운 부자가

내 주변에 생겼다.

넉넉함과 자유로움은 진정한 부자들이 경험하는 높은 경지의 정서적 상태가 아닐까 싶다. 가끔은 사람들의 언행에서, 아님 사람 자체에서 풍겨 나오는 인품에서 그런 걸 감지할 수도 있다. 그런 멋진 느낌을 나 스스로 체험하든, 아님 누군가에서 간접적으로 느끼든 그 순간은 세상이 환해지고 나는 하얀  구름 위에 올라 선 것처럼 가벼워진다. 마냥 반갑고 기쁘기만 하다.


난 살아오면서 비교적 부자들을 많이 만난 편인 거 같다. 그래서 나도 늘 부자인 줄 알았는가 보다. 그래서 반갑고 기쁜 순간들이 그리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즐기는  부자 

주변 사람들을 후덕하게 감싸 앉는 마음 부자,

다채로운 감정, 특히 긍정적 심리 상태를 가감 없이 잘 드러내는 표정 부자,

삶의 다양한 관점을 두루두루  수용하는 태도 부자.


특히 행동 부자도 여럿 만났다. 남을 위한 마음 씀이 넉넉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대단민첩하게 행동하는 사람 말이다


그래도 동시에 다섯 가지가 모두 부요로운 사람은 그리 흔치 않았다. 그런데 온통 부자인 사람이 내 주변에 생겼다. 내 학생의 남편이다.


그의 얼굴은 늘 평온하게 웃는 상이었다. 그리고 나직나직한 목소리로, 누구에게나 김광석의 노랫말을 읊조리듯 얘기했다. 누구의 부탁이든 가장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도움을 주려고 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  좋은 사람인 걸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가 돈 부자는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그의 사업이 대박을 쳤다. 물론 성공할 수도 있겠다 싶긴 했지만 정말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초대박을 칠 줄은 예상 못했다.


마치 벼락(?) 부자가 된 것 같은 그를, 그 가족을 모두들 진심으로 축하하고 자기 일처럼 기뻐들 한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검소하고 소탈하다. 그런 담백한 부자 지인을 갖게 된 걸, 돈 빌려 달랠 일이 없어진 지금, 맘껏 신나게 받아들일 수 있어 정말 기분 좋다. 


그는 진짜 부자가 왜 아름다운지 실감케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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