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이가 유튜브에서 '왜 슬프지'라는 검색어를 넣어 검색 해 본 일에 대해서 썼었다. 사춘기 아이 마음을 생각해 감히 왜 슬픈지는 물어보지 못하고 그저 시간을 따로 내어 아이와 하루 보낸 시간에 대한 글이었다.
그 글을 쓰고 다음 날 퇴근 길, 아이와 오랜만에 외식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식당을 예약하고 퇴근길에 조용히 다른 방향으로 운전했다.
"엄마, 어디 가?"
"응. 너랑 맛있는 거 먹으려고."
참 오랜만이었다. 코로나로 그리고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와 이렇게 단 둘이 외식을 해 본게 언제인가 싶었다. 아이랑 종종 갔던 곳이라 서로 참 오랜만에 왔다 하며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던 중 '왜 슬프지'글을 발행했고 아이에게 조용히 브런치 글을 카톡으로 공유해서 보냈다.
"어! 엄마 글 썼네." 하며 아이는 글을 내가 보는 앞에서 읽기 시작했다. 한손으로 턱을 괴고 편하게 읽던 아이가 점점 자세를 바로 잡더니 작은 눈이 수시로 커지며 웃다 심각해지다를 반복한다.
글을 다 읽었는지 고개를 숙이던 아이는 차마 내 눈을 보지 못하고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을 주어 말했다.
"엄마, 고마워."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아이가 그 글을 읽는 동안 느꼈을 감정들에 이입이 되었을까 괜히 마음이 짠해 나까지 울컥했다.
그 순간 나도 아이도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엄마 울어?"
"아니." 고개를 숙여 솟아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넘겼다.
"엄마, 내가 사실 '왜 슬프지'를 검색한 날. 왠지 그날은 되는 일이 없다고 느꼈던 날 같아."
"그랬구나. 지금은 괜찮아?"
"응." 씩씩하게 대답해주는 아이가 고마워 다시 마음이 울컥했지만 웃었다.
마침 그때 발행한 글을 읽고 육아휴직 중인 후배가 글을 잘 읽었노라며 커피 쿠폰과 안부 톡을 보내왔다. 항상 브런치 글을 읽으며 나와 아이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며 읽게 된다는 후배의 따뜻한 연락이었다.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이렇게 너와 나의 행복을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감사하며 더 열심히 살자."
슬픈 날이면 슬픈대로 기쁜 날이면 기쁜대로 언제든 손을 뻗으면 뭐든 해주고 싶어하는 엄마라는 사람이 항상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아이가 늘 기억했으면 한다.